삼성전자, 차량용 메모리 시장 첫 1위…마이크론 제쳤다
||2026.06.01
||2026.06.0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마이크론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삼성의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이 2024년 35%에서 2025년 40%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면 그동안 선두를 지켜온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0%에서 36%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차량용 메모리 시장의 선두 업체가 바뀌었다.
이번 순위 변화는 삼성의 지역 확장과 제품 수요 변화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은 유럽과 한국, 일본 등 기존 자동차 시장에 더해 빠르게 성장한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시스템과 고도화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들어가는 대용량·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진입했다. 당시 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인 LPDDR과 UFS를 앞세워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차 시장을 겨냥했다. 이후 차량용 SSD와 그래픽스 D램을 양산차에 빠르게 적용하며 자율주행 중심의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공략 속도를 높였다.
차량용 SSD는 충격과 진동, 온도 변화에 견디는 고내구성 설계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 제품군은 우수 제품을 선정하는 'CES 이노베이션 어워즈'를 받기도 했다. 차량 전장 부품은 일반 소비자용 반도체보다 신뢰성과 내구성이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 만큼, 삼성은 성능뿐 아니라 차량 환경에 맞춘 설계 역량도 함께 확보해 온 셈이다.
시장 성장세도 가팔랐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삼성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은 고성능 메모리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성장 속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자동차의 소프트웨어화와 전장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이 늘고 차량 내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복잡해질수록 더 많은 메모리와 높은 성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점유율 확대는 단순한 공급 물량 증가보다, 차량용 반도체 고사양화 흐름에 대응한 결과에 가깝다.
메모리 업황 전반도 차량용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기가진은 메모리 가격이 인공지능 수요에 힘입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2026년 기준 메모리의 가치가 석유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으로는 삼성,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상위 3개 메모리 업체의 기업 가치가 상위 3개 석유회사보다 높다는 점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차량용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은 중국을 포함한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고, 마이크론 역시 기존 강점을 바탕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차량용 메모리가 자율주행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기반 부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시장 점유율 변화가 반도체 업계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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