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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해부] 모나미, 3세 경영 본궤도…실적 부진·재무 부담 과제

조선비즈|홍인석 기자|2026.06.01

모나미가 오너 3세의 경영 참여를 확대하며 차세대 경영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다만 문구 시장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승계보다 실적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문구 시장 성장 한계와 함께 신사업 성과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모나미가 제작한 프리미엄 펜과 만년필./모나미 제공
모나미가 제작한 프리미엄 펜과 만년필./모나미 제공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나미는 올해 1분기 차입금이 8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가량 늘었다. 순차입금도 577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자본조달비율은 38.7%에서 42.6%로 악화했다. 자본조달비율은 모나미가 조달한 전체 자금 중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차입금 의존도가 크다는 뜻이다.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차입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모나미는 고(故) 송삼석 명예회장이 1967년 설립한 회사다. 모나미 화학공업으로 출발해 1974년 모나미로 상호를 바꿨다. ‘국민 볼펜’으로 불리는 ‘153 볼펜’이 높은 인지도와 가성비로 40여 년간 33억 자루가 판매되며 모나미를 국내 1위 문구 기업으로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한미 정상회담 직전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 방명록을 작성할 때 모나미 펜을 사용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좋은 펜(nice pen)”이라고 평가해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 지배 구조와 승계 구도 변동에도 시장의 관심은 실적에 쏠려 있다. 모나미 창업주 장남으로 1993년부터 회사를 이끌던 송하경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2018년부터 사장직을 맡았던 창업주 삼남 송하윤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송 회장이 지분 13.76%로 여전히 최대 주주지만, 경영 전면에는 송하윤 부회장이 나섰다. 송하경 회장 장남인 송재화 기획총괄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차세대 경영 체제 윤곽이 뚜렷해졌다. 송하윤 부회장과 송재화 사장은 모나미 지분을 각각 5.13%, 1.87% 가지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그러나 승계 작업과 별개로 경영 성적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모나미는 연결 기준 2023년 14억원, 2024년 38억원, 지난해 5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3년 연속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27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와 디지털화 확산으로 전통 문구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화장품, 온라인 판매 등 신사업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모나미는 지난해 11월 흑자 기조를 이어온 별도 법인인 항소를 합병했다. 항소는 파카(Parker), 워터맨(Waterman) 등 프리미엄 문구 브랜드를 수입·유통하는 회사로, 2023년 기준 이익잉여금이 420억원에 달했다. 합병에도 불구하고 재무 체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부채비율은 2023년 98.34%에서 지난해 117.76%로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7%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모나미는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멀어진 기업”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모나미가 여러 기업과 협업하며 키친마카 등 제품군을 넓혔고, 모나미코스메틱을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며 “승계나 지배구조보다 신사업 수익화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고, 성과가 나야 기업 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나미는 온라인 유통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문구 시장 진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모나미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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