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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달린 SKT·LG U+… ‘부동산’에 기댄 KT

IT조선|박혜원 기자|2026.06.01

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AI 전환 성과에서 뚜렷한 온도 차가 나타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성장으로 미래 먹거리 성과를 입증한 반면 KT는 AI·기업간거래(B2B) 사업 부진 속에서 전화국 부지 개발과 호텔 사업 등 부동산 수익으로 실적을 방어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 모습 / 뉴스1
서울 광화문 kt 사옥 모습 / 뉴스1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하지만 핵심 신사업인 AIDC 부문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며 체질 개선을 증명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AIDC 사업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급증했다. 가산 등 주요 AI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결과다.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 역시 AIDC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은 3조8037억원, 영업이익은 2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6% 증가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1.0% 늘어난 1144억원을 기록하며 기업 인프라 부문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 그룹장은 “AIDC 수요가 대형 고객 중심으로 늘어나며 관련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경우 AICT·AX 회사로의 전환을 강조해왔으나 여전히 과거 유산인 부동산 자산 유동화에 실적을 의존하는 엇박자를 냈다. KT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7784억원, 영업이익은 4827억원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9.9% 줄어들며 통신 3사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뼈아픈 대목은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AI 및 IT 서비스가 포함된 기업서비스(B2B) 부문이다. KT의 1분기 B2B 매출은 8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2.2%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 종료와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 여파가 겹치며 기술 신사업의 공백이 발생했다. 

이같은 실적 충격을 흡수한 숨은 공신은 자회사 ‘KT에스테이트’의 부동산 매출이다. KT에스테이트는 아파트 분양과 호텔 사업을 통해 연결 실적을 뒷받침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부지를 개발한 ‘둔산 엘리프 더센트럴’ 분양 수익과 서울 주요 5개 호텔의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2.9% 급증한 2374억원의 1분기 매출을 올렸다. 과거 한국전기통신공사 시절 확보한 전국 요지의 전화국 부지 등 자산성 매출이 KT 본체의 실적 부진을 채워준 셈이다.

부동산 기여도를 제외한 ‘본업’의 성적만 보면 실적 둔화는 뚜렷하다. 1분기 KT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다. 유선 침해사고 대응 비용과 위약금 면제 등 일회성 가입자 방어 비용이 부담을 준 데다, 미래 성장축이어야 할 B2B 사업이 정체된 탓이다. 시장에선 KT가 자산 유동화 효과를 통한 실적 방어에 머무르기보다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전 인재원 분양 관련 영업이익 기여가 380억원 수준이었지만 실적 부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짚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KT가 시장에서 ‘AX(AI 전환) 컴퍼니’로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마이크로소프트(MS)나 팔란티어 등 글로벌 IT 기업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B2B 부문의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가시화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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