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속여 금괴·현금 160억 빼돌린 조직…인터폴 수배 추진
||2026.05.28
||2026.05.28
고수익 투자를 미끼로 고령층에게 접근해 금괴와 현금 등 160억원 상당을 가로챈 다국적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직은 피해자들로부터 건네받은 골드바를 서울 종로 일대 금은방에서 현금화한 뒤 가상화폐로 바꿔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피싱수사계는 사기 등 혐의로 국내 총책인 40대 한국인 A씨 등 17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 리딩방을 홍보하며 피해자 83명으로부터 16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70·80대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은 외국계 투자회사를 사칭한 허위 앱을 피해자들에게 설치하게 한 뒤 조작된 수익 그래프를 보여주며 추가 투자를 유도했다. 실제 투자 행위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금은 그대로 조직에 넘어갔다.
70대 후반 피해자 B씨는 유튜브 광고를 통해 해당 조직을 알게 된 뒤 처음에는 계좌이체로 수백만원을 투자했다가, 앱상에서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표시되자 보관 중이던 금괴까지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빼앗긴 금괴 규모는 49억원 상당이었다.
조직은 철저한 분업 체계로 움직였다. 국내 총책과 보조 역할을 맡은 한국인 2명을 제외한 조직원 대부분은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이었다.
A씨 등은 해외에서 수금책을 모집해 국내로 입국시킨 뒤 약 열흘간 범행에 투입하고 곧바로 출국시키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 방식으로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들의 여권을 입국 직후 압수했다가 출국 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이탈을 막기도 했다.
이들이 수거한 골드바는 조직원들이 종로 일대 금은방을 돌며 일반 손님처럼 위장해 현금화했다. 이후 국내외 불법 환전상을 거쳐 가상화폐 테더(USDT)로 바꾼 뒤 해외 지갑으로 송금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말 피해 신고를 접수한 뒤 수거책을 먼저 검거했고, 이후 수사를 확대해 국내 총책 A씨까지 차례로 붙잡았다. 수사 과정에서 현금과 골드바 등 5억5000만원 상당을 압수했으나 나머지 범죄수익은 이미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원이 특정된 조직원 33명 가운데 17명을 검거했으며, 해외로 달아난 6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할 방침이다. 또 범행 구조와 역할 분담 등을 토대로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원 상당수는 생계형 외국인들로, 고수익을 미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전 업체 신뢰성을 반드시 확인하고 의심 사례는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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