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114% 폭풍 질주⋯ 현대차는 유럽서 10% 꺾였다
||2026.05.27
||2026.05.27
기아 혼자 뛰었지만 현대차 부진에 발목 유럽 점유율 7%대 추락, 현대차 ‘비상등' BYD·체리 거센 추격⋯중국차 ‘유럽 돌풍’
유럽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수요를 중심으로 완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현지 입지는 오히려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BYD 등 후발 주자들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2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신차 등록 대수는 115만2315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7% 증가했다.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 전체 파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8만8586대로 오히려 1.3% 감소했다. 시장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양사의 유럽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7.7%로 밀렸다.
올해 1~4월 누적 실적 역시 유럽 전체 시장은 4.8% 성장했지만, 현대차·기아는 2.4% 감소한 34만8604대에 그쳤다. 누적 점유율 역시 지난해 한 자릿수 후반대에서 올해 7.5%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이번 성적표의 명암은 현대차와 기아 사이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현대차의 부진이 전체 점유율 하락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현대차는 4월 한 달간 유럽에서 4만411대 판매에 그쳐 10.4%나 급감했다. 투싼(1만966대)과 코나(6597대) 등 친환경 SUV 라인업이 고군분투했으나, 전통 내연기관 모델 판매 감소세가 컸다.
반면 기아는 전기차 ‘EV3’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PV5’를 전면에 내세워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기아의 4월 판매량은 4만8175대로 7.9% 증가했다. 효자 차종인 스포티지(1만3140대)가 든든하게 버틴 가운데 신형 전기차 EV3(4661대)와 경차 모닝(5887대)이 힘을 보태며 현대차와는 전혀 다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유럽 시장은 현재 급격한 전동화 쏠림 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달 유럽 내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차량 등록은 21% 증가하며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휘발유(-15%)와 디젤(-17%) 등 내연기관차 수요는 폭락했다.
이 틈에 친환경차 라인업을 앞세운 중국 후발 주자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중국 BYD는 지난달 유럽에서 전년 대비 114.5% 폭증한 2만7008대를 판매하며 국내 업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중국 체리자동차도 300% 이상 판매량을 늘렸고, 선두 주자인 미국 테슬라도 1만654대를 기록하며 46.5% 급등했다.
업계 안팎에선 현대차·기아가 전동화 전환 속도를 더 높이지 못한다면 점유율 하락은 물론 향후 유럽 당국의 강력한 탄소 규제 페널티 압박까지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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