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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마력 전기세단을 4000만원대에… BYD 씰, ‘중국차 편견’ 흔든다

아시아투데이|남현수|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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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기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돼 왔지만, BYD의 국내 진출 이후 변화 조짐이 뚜렷하다.

27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는 국내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기록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BYD 성장의 중심에는 전기 세단 '씰(SEAL)'이 있다. 단순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지 않고 주행 성능과 승차감, 상품성을 내세운다. '중국 전기차는 부족하다'는 국내 소비자 인식을 흔든 모델이라는 평가다.

씰의 상위 트림인 다이내믹 AWD 모델은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530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8초다. 수치만 놓고 보면 고성능 내연기관 스포츠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강력한 성능에도 4000만원대 가격으로 접근성을 낮췄다.

주행 감각도 뛰어나다. 전후륜 토크를 정교하게 배분하는 iTAC 시스템이 코너링 안정성을 높이고, 주파수 가변 댐핑 서스펜션(FSD)은 노면 충격을 유연하게 걸러내며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도심에서는 부드럽고, 고속 주행에서는 안정적이며, 와인딩 구간에서는 민첩한 움직임을 완성한다.

기술도 눈길을 끈다. 씰은 BYD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배터리를 차체 구조 일부로 활용하는 CTB(Cell-to-Body)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배터리가 단순 동력원이 아니라 차체 강성을 높이는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주행 안정성과 충돌 안전성을 강화했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도 강점이다. 이중 접합 유리를 적용해 외부 소음을 줄였다. 나파 가죽 시트와 전동 럼버 서포트 기능을 통해 장거리 주행 피로도를 낮췄다. 2920㎜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와 앞뒤 50대50 무게 배분, 낮은 무게 중심은 차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실내 상품성 역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12.8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와 다인오디오 12스피커 시스템을 적용해 디지털 경험과 음향 품질을 끌어올렸다. 적재 공간도 400ℓ 트렁크와 53ℓ 프렁크를 제공해 실용성을 확보했다.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됐다.

안전성은 글로벌 평가기관에서 검증받았다. 씰은 2023년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인 NCAP와 호주 A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9개의 에어백과 다중 충격 분산 구조, CTB 기반 차체 설계를 통해 충돌 안전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경고, 전방 교차 충돌 방지,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적용했다.

최근에는 후륜구동(RWD) 트림까지 추가되며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졌다. 싱글 모터 기반의 후륜구동 모델은 AWD 대비 성능은 낮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9초 만에 도달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 449㎞를 확보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 가격이 3000만원대까지 내려가는 만큼 전기차 구매 진입장벽을 낮춘 현실적인 선택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씰이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가격만 저렴한 중국차가 아니라 성능과 안전, 상품성까지 갖춘 전기차라는 인식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씰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된 모델"이라며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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