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9, 씨앗 싣고 산으로”…현대차의 특별한 산불 피해 복구사업
||2026.05.27
||2026.05.27
산림청·트리플래닛과 산림피해 복구 MOU 체결
아이오닉 9은 씨드볼 투하, 아이오닉 5는 생장 모니터링
V2L·드론 관제 결합해 접근 어려운 산림 복원 실험
3년간 안동·산청·울진 등 산불 피해지역 복원 추진

현대자동차가 전기차를 산불 피해지역 복원에 투입한다. 전기차의 외부 전력 공급 기능과 드론 운용 시스템을 결합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림에 씨앗을 뿌리고, 이후 생장 과정까지 데이터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나무를 심는 사회공헌을 넘어, 전기차를 산림 복원 인프라로 활용하는 실증에 나선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구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산림청, 나무 심기 전문 소셜벤처 트리플래닛과 ‘산림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산림청, 트리플래닛과 함께 안동·산청·울진 등 영남권 산불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산림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핵심 역할을 맡는 것은 ‘아이오닉 드론 스테이션’이다. 아이오닉 드론 스테이션은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을 기반으로 만든 산림 특장차량이다. 차량 내부에 드론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에서 드론을 띄우고, 전기차의 V2L 기능을 활용해 외부 전력 없이도 드론 운용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 가운데 아이오닉 9 기반 ‘씨드볼 드론 스테이션’을 활용해 씨드볼 약 600kg, 약 5000만 립을 산불 피해지역에 투하할 계획이다. 씨드볼은 씨앗을 황토 등 친환경 소재와 함께 공 형태로 빚은 것으로, 드론을 활용하면 급경사지나 접근이 어려운 훼손지에도 비교적 빠르게 파종할 수 있다.
아이오닉 5 기반 ‘모니터링 드론 스테이션’은 복원 이후를 맡는다. 산불 피해지역의 식재 현황과 산림 생장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수목 생장 데이터를 축적하며, 탄소 흡수량 측정에도 활용된다. 산림 복원이 일회성 식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태계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를 장기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산불 피해지 복원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영남권 대형 산불 이후 산불 피해지 복원 방식을 과학적으로 정하기 위해 ‘산불피해지 복원 표준 의사결정 흐름도’를 고도화하고, 지역별 복구·복원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동시도 2025년 산불 피해지에 대해 산림복구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안동 지역 임야 피해면적은 잠정 2만6708ha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산불 피해지 복원에 전기차와 드론을 결합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기존 산림 복원이 인력과 장비 접근에 크게 의존했다면, 드론 기반 복원은 파종 가능 지역을 넓히고 복원 과정을 데이터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특히 전기차를 이동형 전력원으로 활용하면 별도 발전 장비 없이 현장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대차는 앞서 2023년 아이오닉 5 모니터링 드론 스테이션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아이오닉 9 씨드볼 드론 스테이션을 추가하며 스마트 산림 생태 복원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해에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트리플래닛과 함께 2022년 동해안 대형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지역 20ha를 대상으로 산림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대차는 산림청·트리플래닛과 산불 피해지역 복원뿐 아니라 ICT 기반 산림 관리, 스마트 산림 생태 복원, 밀원수림 조성, K-산림기술 글로벌 확산, 산림 분야 연구개발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형 산불 피해 예방이라는 과제에 맞춰 첨단 드론 기술과 친환경 차량을 접목한 새로운 산림 복원 솔루션으로 지속 가능한 산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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