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모은 비트코인 107개 전량 소각…대체 왜?
||2026.05.27
||2026.05.27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정체불명의 사용자가 비트코인 107개를 네트워크의 소각 주소로 보내 영구적으로 없애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번 이체는 5건의 거래로 나뉘어 진행됐고, 온체인 분석가들은 의도적인 소각으로 보고 배경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단순 실수보다는 사전에 설계된 전송에 가까웠다. 5개 지갑에서 나온 이체는 모두 블록 95만958을 기다리도록 잠금시간이 설정돼 있었고, 발신자는 거래가 자동으로 처리돼 해당 블록에 포함되도록 통상 수준의 2배 수수료를 냈다. 서로 다른 지갑에서 같은 조건으로 잔액 전부가 이동한 점을 두고, 시장에서는 단일 주체가 107 BTC를 한꺼번에 소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각 주소는 공개키가 모두 0이 되도록 만들어진 주소로, 한 번 보내진 비트코인은 사실상 되찾을 수 없다. 이 주소는 2015년부터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알려져 있었고, 그동안 여러 이유로 총 807 BTC를 받아왔다. 다만 대부분은 온체인 기록을 남기기 위한 소액 전송이었고, 이번처럼 100 BTC를 넘는 대규모 소각은 이례적이다.
아담 백(Adam Back) 블록스트림 창업자는 이번 주소를 두고 "우발적인 양자 컴퓨팅 현상금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소각 주소의 구조상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계산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기사에서는 가상의 양자 컴퓨팅 환경에서도 극도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체 시점도 눈길을 끌었다. 비트코인이 7만7500달러를 다시 웃도는 시점에 소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시장 전반에서 대형 보유자들이 물량을 던지는 흐름은 뚜렷하지 않았는데, 이번 거래는 차익 실현 매도 대신 보유 물량 자체를 포기한 사례에 가까웠다.
온체인 흐름을 보면 소각 자금은 오래된 지갑들과 연결돼 있다. 핵심 지갑 중 하나는 2014년부터 비트코인을 모으기 시작했고, 2025년 말 잔액 가치가 250만달러 수준까지 불어났다가 25일 전액이 소각 주소로 옮겨졌다.
분석가들은 아직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지갑들은 수년간 보유하던 비트코인 전량을 한 번에 보냈고, 거래 형태도 의도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런 움직임은 수익을 위한 매도가 아니라 자산 자체를 시장에서 제거한 결정으로 읽힌다. 다만 거래 목적과 실행 주체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시장이 당장 이를 일반적인 추세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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