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대변신 성공할까… 차세대 ‘시리’ 뭐가 달라지나
||2026.05.27
||2026.05.27
애플이 6월 8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에서 차세대 운영체제 ‘iOS 27’과 함께 고도화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다. 애플은 AI 전략이 경쟁사 대비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행사는 사실상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무대인 만큼 애플의 AI 개편 방향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AI 에이전트’ 진화다. 차세대 시리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와의 연동을 통해 광범위한 외부 지식을 수용하는 동시에 기기 내부에선 사용자의 데이터와 스마트폰 화면을 직접 인식해 구동하는 구조로 거듭날 전망이다.
차세대 시리는 과거 대화 이력이 텍스트 형태로 저장되는 독자적인 앱을 최초로 지원한다. 챗GPT처럼 이전 대화의 맥락을 기억해 이어갈 수 있는 구조다. 기기가 화면을 인지하는 ‘화면 인식(Onscreen awareness)’ 기능도 갖춘다. 이를 통해 향후 복잡한 연쇄 작업을 수행하는 앱 간 동작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상에서 즉각 체감할 수 있는 편의 기능과 제어 도구도 전면에 배치된다. 애플은 ‘손쉬운 사용’ 기능을 도입해 접근성 기능을 제공해왔는데, 모든 동영상의 실시간 자막 생성 기능이 고도화될 예정이다. 유튜브나 숏폼 등 자막 파일이 내장되지 않은 영상이라도 기기 자체적으로 오디오 음성을 실시간 분석해 화면에 자막을 띄워주는 기술이다. 소리를 키울 수 없는 환경에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진입장벽이 높았던 ‘단축어’ 기능도 복잡한 설정 과정이 AI로 대체된다. 사용자가 평소 쓰는 대화체 문장으로 원하는 작업을 설명하면 AI가 자동으로 단축어를 만들어준다.
구글 제미나이 모델 기반의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새로운 편집 툴도 아이폰 사진 앱에 대거 들어온다.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사진 앱에 확장, 향상, 구도 등 새로운 AI 기반 편집 도구가 추가된다. 예를 들어 사진 구도가 너무 꽉 차서 답답하게 찍혔을 때 프레임 경계선을 바깥으로 늘리면, AI가 사진 속 사물과 주변 환경을 분석해 프레임 바깥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생성해 채워 넣는다.
애플만의 ‘프라이버시’ 정책도 시스템 전반에 녹아든다. 애플은 이번 개편에서 메시지 앱 설정을 차용한 ‘자동 채팅 삭제 기능’을 내세운다. 구글이나 오픈AI 등이 사용자 대화 기록을 서버에 반영구적으로 보관하는 것과 반대로 기기 내 데이터 기억 기간과 범위를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사용자는 대화 기록 보관 기간을 30일, 1년 또는 영구 보관 중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보안 정책이 생성형 AI 무기인 ‘초개인화’ 측면에선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터를 오래 축적할수록 정교한 맞춤 정보가 가능한데, 대화 기록을 주기적으로 지우면 추천 정확도가 떨어지고 매번 사용자의 성향을 새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외신들은 차세대 시리가 초기 이용자 확산 단계에서 ‘베타’ 표기를 유지한 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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