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해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중동전쟁에 따른 고금리·고물가와 무역 분쟁 등이 지속된 상황 속에서도 카드사들의 해외법인은 대부분 흑자 전환하거나 순익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KB국민카드 해외법인 순익이 10배 가까이 급등하며 신한카드를 앞질렀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1분기 해외법인 순익은 94억원으로, 신한카드(92억원) 보다 약 2억원 많았다.
1분기 실적이 가장 많이 개선된 KB국민카드 해외법인은 9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에 각각 법인을 두고 있다. 인니법인의 적자폭이 68억원에서 35억원으로 50% 가까이 줄었고, 태국 법인 순익이 71억원에서 113억원으로 1.6배 수준 늘며 효자법인으로 떠올랐다. 캄보디아 법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해외 법인의 수익성 회복 및 지속 가능한 내실 성장 기반 마련을 목표로 삼아 사업을 추진한 결과 순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또 법인별 수익성 중심의 자산 리밸런싱, 조직·프로세스 효율화 추진, 리스크관리 고도화 및 표준화된 관리 프레임 구축, 내부통제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법인별 구조조정 및 개선과제를 선정해 병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도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우리카드의 해외법인 순익은 8억원에서 26억원으로 1년새 3배 이상 증가했다. 미얀마 법인이 18억원 손실에서 2억원 순익으로 흑자 전환했고, 인도네시아 법인도 10% 가까이 증가한 2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대출 심사기준 고도화와 우량 고객 중심 거래로 연체율이 안정되면서 충당금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에만 진출해 있는 롯데카드의 해외법인 순익도 크게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순익은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3억원 적자였다. 롯데카드 해외법인은 2024년 이후 건전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꾸준한 흑자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신한카드는 26% 성장에 그쳤지만,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모든 법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카드사들은 대부분 동남아 국가에 진출해 있다. 동남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다. 다만 진출국의 금융 환경 악화와 신용리스크 확대, 고객 실질소득 감소 등의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도 카드사들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해 온 결과, 안정적인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진출 국가 상황의 개선되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