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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12시, 장동혁 3시… 같은 날 마포 간 두 사람, 만나지는 않았다

조선비즈|김수정 기자|2026.05.26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남겨 놓고 국민의힘 중앙당과 서울시장 후보 간 엇박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장동혁 대표는 26일 서울 유세에 나섰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는 동선을 달리한 채 각자 일정을 소화했다. 오 후보 측이 중도층 이탈 가능성을 우려해 장 위원장과의 합동 유세에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성동구 금남시장을 시작으로 마포구 경의선숲길를 찾으며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처음으로 서울 지원 유세에 나섰다. 다만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경의선숲길 일정을 끝으로 지원 유세를 잠정 중단했다.

장 대표는 경의선숲길 앞 유세차에 올라 스타벅스 사태 등을 거론하면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심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이 자리에는 조정훈 의원과 박강수 마포구청장 후보 등이 함께했다.

그는 “대통령이 나서 국민들에게 ‘이런 커피는 마시지 말라’고 하는 나라를 여러분 들어본 적 있는가”라며 “무엇을 마실지 선택하는 자유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설령 어떤 기업에 문제가 있더라도, 그 상품을 살지 말지는 소비자인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커피 한 잔까지 간섭하는 공포정치가 우리 사회에 익숙해질까 두렵다. 커피를 마신다는 이유로 국민을 손가락질하는 모습은 다가올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공포정치와 독재를 막아내야 한다. 이번 지선에서 함께 일어나 싸우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그동안 충청과 영남권 지원 유세에 주력해왔지만,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제는 서울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현장 유세를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전투표의 경우 사흘 뒤부터 시작된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이번 서울 유세 일정을 반기지 않는 기류도 읽힌다. 장 대표의 수위 높은 발언이 보수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중도층 확장이 필요한 서울 지역 후보들에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정 후보를 바짝 추격하며, 오 후보 측은 합동 유세에 더욱 신중한 분위기다.

실제 오 후보 캠프도 이를 감안한 듯 이날 장 대표와 동선을 겹치지 않게 일정을 짰다. 오 후보는 12시에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았고, 장동혁은 오후 3시 반에 마포구 경의선숲길을 찾았다. 이날 두 사람의 유세 현장에는 조정훈 의원과 박강수 후보 등이 동행했지만, 정작 두 사람은 별도 일정을 소화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와 함께 유세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략적 역할 분담이 매우 중요한 선거 전략”이라며 “어차피 지방선거는 생활 행정을 다루는 지자체 행정과 의회 구성을 목표로 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굳이 중앙당이 개입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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