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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못 넘은 이광희號 SC제일…수익성 반등 ‘안갯속’

아시아투데이|박서아|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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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SC제일은행장이 취임 2년차를 맞은 가운데 수익성 회복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박종복 전 행장 체제에서 SC제일은행은 적자 구조를 벗어난 뒤 3000억원대 순이익을 내는 은행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그러나 이 행장 취임 첫해 순이익은 1000억원대 중반으로 낮아졌고, 올해 1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일회성 비용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역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6% 감소했다. 박 전 행장 체제 마지막 해인 2024년 순이익 3326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883억원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4분기 특별퇴직 비용 880억원과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충당금 151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다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줄고 판관비도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비용 요인 외에도 본업 수익성 회복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 둔화 흐름은 이어졌다. SC제일은행의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9억원보다 6.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66억원에서 136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 부진에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는 점을 고려해도 올해 들어 뚜렷한 회복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핵심 이익 기반인 이자이익 약화도 부담이다. SC제일은행의 NIM은 2024년 1.57%에서 2025년 1.41%로 낮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1.30%까지 내려갔다. 1분기 이자이익도 2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3073억원보다 5.14% 감소했다. 총여신은 43조73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 늘었지만, 마진 하락으로 여신 성장 효과가 희석된 셈이다. 수익성 지표도 함께 둔화해 올해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0%로 전년 동기보다 0.11%포인트 낮아졌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8.23%에서 7.81%로 하락했다.

이 행장 체제의 수익성 회복 여부는 전임 행장 시절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박 전 행장 체제는 SC제일은행이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 흐름을 만든 시기로 평가된다. 리차드 힐 전 행장 시절인 2014년 당기순손실 99억원을 기록했고, 박 전 행장 취임 초기인 2015년에도 2695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이듬해 2236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후 순이익은 2019년 3114억원, 2022년 3913억원까지 확대됐고 충당금적립전이익도 2022년 6731억원까지 늘었다. 박 전 행장은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의 균형을 맞추며 실적을 정상 궤도에 올렸고, 이러한 성과로 4연임에 성공했다.

이 행장 체제의 SC제일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에서 반등 동력을 찾고 있다.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1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880억원보다 25.11% 늘었다. 고액 자산가 중심의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 부문이 선방하면서 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를 일부 보완했다. 다만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연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비용 관리와 건전성 부담을 함께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SC그룹의 글로벌 역량과 국내에서 축적해 온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금융 분야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매와 기업 고객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통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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