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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휴머노이드 1호’ 유니트리 초고속 상장 눈앞… 수익성·성능은 과제

조선비즈|베이징=이은영 특파원|2026.05.26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宇树科技)가 상하이 증시 상장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 오르며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 접수 후 73일 만에 상장위원회 심사를 받으며 초고속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몸값 상승에 비해 수익성 둔화와 실제 현장 성능 안정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26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는 다음 달 1일 유니트리의 커촹반(科创板) 상장안을 심의한다. 지난 3월 20일 상장 신청 후 73일 만이다. 이는 커촹반 ‘초고속 상장’으로 주목받은 중국 반도체 기업 무어스레드(88일)보다 빠른 속도다.

지난 4월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서 열린 제6회 하이난국제소비재박람회에서 관람객이 유니트리 휴머노이드를 살피고 있다. /하이난(중국)=이은영 특파원
지난 4월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서 열린 제6회 하이난국제소비재박람회에서 관람객이 유니트리 휴머노이드를 살피고 있다. /하이난(중국)=이은영 특파원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상장위 심사는 IPO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 통과 시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등록 절차만 남게 된다. 등록 후엔 20일 이내에 상장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승인 시 유니트리는 본토 증시에 상장한 첫 번째 휴머노이드 업체가 될 전망이다. 경쟁사인 유비테크(优必选)는 본토가 아닌 홍콩 증시에 상장해 있다.

◇ 기업가치 9조원… 휴머노이드 주축 매출 급성장

유니트리는 IPO를 통해 42억200만위안(약 932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지분은 전체의 10% 이상으로, 기업가치는 약 420억위안(약 9조3202억원)으로 평가된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매출액은 2022년 1억2300만위안(약 273억원)에서 2024년 3억9200만위안(약 870억원)으로 2년 만에 200% 이상 늘었고, 2025년 1~9월에는 이보다 190% 이상 증가한 11억6700만위안(약 25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만 해도 회사 매출의 76% 이상이 사족보행 로봇(로봇개)에서 나왔지만, 2023년 첫 휴머노이드 출시 이후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9월 기준 휴머노이드 매출 비중은 51.5%로, 로봇개(42.3%)를 처음 넘어서 과반을 차지했고 매출총이익률은 62.9%에 달했다. 이 밖에 로봇 부품와 로봇개 매출총이익률은 60.4%, 55.5%다.

2024년엔 흑자 전환에 성공해 지난해 1~9월 순이익은 1억500만위안(약 23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지 매체 커촹반일보는 “유니트리는 현재 중국 휴머노이드 업계에서 드물게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비테크는 지난해 7억위안(약 1553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지난 22일 독일의 한 매장에서 유니트리 G1 원격 조종 모델이 직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2일 독일의 한 매장에서 유니트리 G1 원격 조종 모델이 직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수익성 둔화·연구용 편중은 한계… 작업 성공률도 40% 그쳐

다만 수익성 전망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커촹반일보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올해 1분기 매출 4억2300만위안(약 9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4025만위안(약 89억원)으로 52.6% 감소했다. 회사 측은 휴머노이드 경쟁 심화 속 연구개발(R&D)과 판매 비용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출의 70% 이상이 상업 소비가 아니라 대학 등 연구기관 구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성능 안정성 역시 숙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이신에 “실제 현장에서 시연된 5~6개 작업 시나리오의 성공률은 40% 수준에 그쳐 실제 성능이 매우 저조함을 보여줬다”며 “유니트리는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만 대를 판매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시점에서 이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니트리는 최근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G1′을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입한다. G1은 수하물 상·하역, 화물 운반, 컨베이어벨트 협업 등 지상 조업 업무를 맡게 되며, 실증 테스트는 2028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니트리는 체화지능 대형모델 ‘WVLA 2.0’을 공개하고 G1 기반 회의실 정리 기능을 시연했다. 원격 조작 없이 휴머노이드가 자율적으로 물건을 분류하고 수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사무 환경에서의 휴머노이드 실용화를 추진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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