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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지갑은 항복, 고래는 분배…비트코인 상단 막히나

디지털투데이|이윤서 기자|2026.05.26

비트코인 [사진: 셔터스톡]
비트코인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BTC) 손실 상태 공급량이 775만개까지 늘면서 시장의 잠재 매도 압력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5월 기준 손실 상태에 있는 비트코인 공급량은 764만개에서 775만개 수준으로 증가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7만7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대에서는 전체 공급량 가운데 상당 부분이 평가손실 구간에 놓이게 된다. BGeometrics 데이터 기준 평가이익 상태에 있는 비트코인 공급량은 약 53%에 그쳤다. 손실 물량이 약세장 구간에서 흔히 나타나는 수준으로 되돌아왔다는 점이 핵심이다.

시장은 이 물량이 향후 하락 국면에서 실제 매도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손실 상태 공급량 증가는 가격 하락 시 항복성 매도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뚜렷한 동력이 부족할 경우, 평가손실 물량이 시장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현재 손실 상태 공급량은 지난 2월 기록한 970만개보다는 낮은 상태다. 

시장 구조도 당시와는 달라졌다. 2026년 들어 보유 주체가 바뀌면서 낮은 매입단가를 가진 기존 고래들이 매도에 나선 반면, 새로운 가격대에서는 일부 대형 투자자들의 매집이 유입됐다. 최근 비트코인은 낮은 가격대에서는 고래 매집이 나타나고, 7만8000달러 위에서는 분배가 이뤄지는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급 구도 변화도 뚜렷하다. 상장지수펀드(ETF) 보유자들은 가장 먼저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집단으로 지목됐고, 한동안 안정적인 매수 주체로 여겨졌던 재무전략 기업들의 매수세는 사실상 멈췄다.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변동성은 1%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좁은 박스권 흐름 역시 청산과 투기성 거래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갑 규모별 수급 흐름도 갈렸다. 지난 12개월간 초대형 고래 지갑은 보유량을 8.5% 줄였고, 일반 고래 지갑도 3.72% 감소했다. 최근 30일 동안에는 10~100BTC를 보유한 지갑 수가 41개 줄었다. 반면 상어로 분류되는 중형 지갑은 대체로 보유 물량을 유지했다.

가장 큰 항복성 매도는 1BTC 미만을 보유한 소액 지갑에서 확인됐다. 이 구간에서는 4만2000개가 넘는 지갑이 비워지며 개인 투자자 중심의 대규모 항복 신호가 나타났다. 반면 다른 지갑군은 대부분 보유 물량을 유지했다. 소액 투자자 이탈이 먼저 진행됐을 뿐, 전체 현물 물량이 공포성 투매로 쏟아진 단계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평균 매입단가도 중요한 기준선으로 제시됐다. 2월 이후 비트코인은 매입단가가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계속 축적됐다. 매집은 비트코인당 7만2000달러 부근에서 시작해 최근 한때 7만8000달러 수준까지 올라왔고, 25일 기준 평균 매입단가는 7만7253달러였다. 현재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보유자들의 평균 평가손실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시장의 단기 방향은 고래 지갑의 보유 지속 여부와 전략적 분배 강도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소액 지갑 이탈과 손실 물량 증가는 약세 신호지만, 아직 전체 현물 물량이 공포성 투매로 쏟아지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일부 고래가 7만8000달러 위에서 물량을 나눠 매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의 단기 반등은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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