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톱티어 모델과 19배 차이…딥시크, 가격 75% 내리고 가성비 평가 ‘세계 최상위’
||2026.05.26
||2026.05.26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최신 주력 모델 'V4 프로' 가격을 대폭 낮추며 글로벌 AI 시장의 가격 경쟁을 한층 격화시키고 있다. 고성능 AI 모델 경쟁이 단순 성능 중심에서 비용 대비 성능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저가 전략을 앞세워 미국 빅테크에 정면 승부를 거는 양상이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프로모션 형태로 적용하던 V4 프로 가격 75% 인하 정책을 정식 가격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V4 프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주요 AI 기업의 최신 모델과 유사한 수준의 성능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비용은 훨씬 낮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는 지난달 주력 모델 'V4 프로'와 경량형 모델 'V4 플래시'로 구성된 V4 시리즈를 공개했다. 당시 회사는 하반기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 제3자 AI 벤치마크 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는 이번 가격 조정 이후 V4 프로를 달러당 확보 가능한 '지능' 기준에서 글로벌 최상위권 모델로 평가했다. 최근 AI 업계에서는 첨단 모델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단순 성능보다 비용 대비 효율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딥시크에 따르면 V4 프로의 공식 API 가격은 캐시된 입력 토큰 100만개당 최저 0.0036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0.87달러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 벤치마크를 수행하는 비용은 약 268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테스트에서 오픈AI의 GPT-5.5는 약 12배,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7은 약 19배 더 높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용 효율 경쟁에서는 다른 중국 기업들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니맥스(MiniMax)의 M2.7과 샤오미의 미모 V2.5(MiMo V2.5) 프로 역시 비용 대비 성능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알리바바도 최근 최신 모델 ‘큐웬3.7 맥스’ API 가격을 50% 인하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가격 경쟁에 가세했다.
이와 함께 중국 모델들의 비용 효율 개선은 AI 도입 장벽을 낮추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딥시크는 V4 플래시를 2년 전 출시한 V2와 같은 가격에 내놨다. 회사는 4월 V4 공개 당시 "하반기에는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반도체 기업 화웨이 테크놀로지스(Huawei Technologies)의 어센드 950PR 슈퍼노드가 대규모로 출하되면 추가적인 가격 인하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AI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최고 성능 확보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동일한 비용으로 얼마나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과 빠른 성능 개선을 무기로 글로벌 AI 생태계 전반의 가격 질서를 흔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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