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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죽은 조종사 목소리 되살렸다…美 ‘발칵’ 뒤집힌 이유

디지털투데이|AI리포터|2026.05.26

UPS 2976편 추락 사고 [사진: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
UPS 2976편 추락 사고 [사진: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항공기 사고 조사자료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음성 복원 논란이 확산되자 조사자료 공개 시스템을 일시 중단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IT 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NTSB는 지난해 발생한 UPS 2976편 추락 사고 조사자료가 공개된 뒤 숨진 조종사들의 음성을 AI로 복원하는 사례가 나오자 도켓 시스템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

문제가 된 자료는 2025년 11월 4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발생한 UPS 2976편 사고 조사 문서다. 당시 사고는 이륙 과정에서 항공기 엔진 1개가 날개에서 분리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3명과 지상에 있던 12명이 숨졌다.

NTSB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수천 쪽 분량의 보고서와 엔진 분리 장면이 담긴 영상, 블랙박스 기록 전사본, 조종석 음성의 시각적 표현이 담긴 PDF 파일 등을 공개했다.

미국은 1990년 연방법을 통해 조종석 음성·영상 기록 공개를 금지했다. 항공 승무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조치다. 해당 법은 1988년 델타항공 1141편 추락 사고 당시 조종석 대화 내용이 TV로 방송된 뒤 조종사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연방법상 NTSB는 조종석 음성기록장치(CVR) 원본을 공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음성 자체가 아닌 스펙트로그램 이미지가 함께 공개됐고, 이용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사고 직전 약 30초 분량의 조종석 음성을 복원했다. 당시 조종사들이 기체 통제를 시도하던 상황도 재현된 것으로 전해졌다.

NTSB는 공지를 통해 "이미지 인식과 계산 기술 발전으로 조사 과정에서 공개된 음향 스펙트럼 이미지로부터 조종석 음성기록장치 오디오의 근사치를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발생한 UPS 2976편 추락 사고 조사도 여기에 포함된다"라며 "문제 범위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검토하는 동안 도켓 시스템은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기존에 존재하던 복원 기술이 생성형 AI를 통해 대중화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스펙트로그램을 다시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생성형 AI와 코드 도구의 등장으로 접근 장벽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이용자는 오픈AI의 코덱스(Codex)를 활용해 NTSB가 공개한 스펙트로그램에서 음성을 복원하는 데 약 10분이 걸렸다고 밝혔다.

핵심은 공개 자료의 경계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점이다. NTSB는 법적으로 조종석 음성 원본은 공개하지 않지만, 음성의 시각화 자료만으로도 유사한 청취 결과를 재현할 수 있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이에 따라 향후 사고 조사자료에서 음향 스펙트로그램 파일이 제외되거나 공개 범위 자체가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조치는 사고 조사 투명성과 피해자 보호 사이의 균형 문제를 다시 부각했다. NTSB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지만, 우선 공개 시스템 운영을 중단한 뒤 자료 공개 방식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다.

AI가 공개 데이터의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다른 조사기관의 자료 공개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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