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라파예트 백화점, 中 베이징서 13년 만에 짐 싼다
||2026.05.25
||2026.05.25
프랑스 최고급 백화점 체인 라파예트가 중국 수도 베이징에 연 매장을 13년 만에 닫는다. 외국계 전통 소매업체가 빠르게 변하는 중국 내 소비 흐름과 유통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대표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글로벌타임스와 패션네트워크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라파예트 베이징 시단점은 오는 27일 영업을 종료한다. 2013년 10월 홍콩 IT그룹과 합작해 문을 연 이 매장은 4만7000㎡가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한때는 베이징 고급 유통 시장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통했다. 폐점 소식이 전해지자 매장에는 고별 할인을 노리는 인파가 몰렸고,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아쉬움을 표하는 글이 이어졌다.
라파예트는 이번이 중국 베이징에서 두번째 철수다. 2013년에 앞서 라파예트는 1997년 베이징 유명 번화가 왕푸징에 중국 첫 매장을 냈지만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1년 만에 폐점했다. 라파예트는 이번 결정을 두고 중국 시장 철수가 아닌 “전략적 후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난해 충칭 매장이 개장 1년 반 만에 문을 닫은 데 이어 베이징 대형 매장까지 정리하면서, 중국 본토에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상하이점과 선전점 두 곳만 남게 됐다.
전문가들은 현지화 실패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류딩딩 중국 산업 분석가는 글로벌타임스에 “현지화는 타협이 아니라 핵심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운영 방식을 고집하는 보수적 전략과 느린 의사결정 구조로는 디지털 생태계 확산과 이른바 애국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기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라파예트 역시 상품 구성과 온라인 판매망 구축 등에서 현지 시장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 자본을 향한 중국 시장의 기회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테슬라나 샘스클럽처럼 현지 소비자 성향에 맞춰 운영 방식을 유연하게 바꾼 기업들은 여전히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라파예트는 남은 소형 매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통 접근법을 시험하며 반전을 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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