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선거사무소 보면 선거 전략 보인다…좋은 터·이색 명칭 건물도
||2026.05.24
||2026.05.24
6·3 지방선거에 뛰어든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선거사무소는 치열한 선거전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 단순 업무를 보는 것을 넘어 후보자와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후보와 캠프는 선거사무소 입지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나 과정이 만만치 않다.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는 임대료 부담에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다. 건물주가 단기 임대를 꺼릴 수 있고, 임차 후보로 인해 정치와 연관될 수 있어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외벽 현수막, 유동인구 등을 고려해 후보의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입지 선정 과정부터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위치를 선정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장점만 있는 곳을 선정하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했다.
◇후보 메시지 담은 입지…터 좋은 건물도 인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종로구 관철동 대왕빌딩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오 후보 측은 “구도심 개발의 시급성과 도시 균형 발전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과시가 아닌 시민 눈높이에서 출발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는 도청신도시인 한옥호텔 사거리 인근 안동 레이크휴타워에 둥지를 틀었다. 안동은 무산된 대구와의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반발이 거셌던 지역 중 하나다. 그가 도지사로 지난 8년간 임기를 모두 이곳에서 보낸 만큼 북부권 발전에 대한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예비후보였던 지난 4월 “안동은 전통과 정신문화의 중심이자 경북 북부권의 핵심 도시”라고 했다.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는 나성동 세종가로수길에 선거사무소를 열었다. 그는 “이 건물이 5년 정도 됐는데, (선거사무소가 2층에서) 첫 임대”라며 “과거 경제부시장 시절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상권 활성화에 나섰는데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선거사무소를 통해 상권 활성화 의지도 드러낸 셈이다.
선거 때마다 터가 좋은 곳으로 소문난 곳에 사무소를 차린 후보도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수원 마라톤빌딩을 선거사무소로 낙점했다. 마라톤빌딩은 2014년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를 시작으로 2018년 이재명 민주당 후보, 2022년 김동연 민주당 후보에 이르기까지 12년 연속 도지사를 배출한 건물이다.
◇삼성·한화 등 기업명 붙은 건물…경쟁 후보와 3분 거리에 둥지
기업명이 들어간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임차한 후보들도 여럿이다. 수도권에서는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미추홀구에 있는 한화생명빌딩에 선거사무소를 꾸렸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진구 NH투자증권빌딩,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달서구 한화손해보험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창원시 성산구 STX오션타워에 마련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수성구 삼성증권빌딩에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경쟁 후보와 코앞 거리에 선거사무소가 위치한 곳도 있다.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불과 200m 떨어져 있다. 도보 3분 거리다. 두 후보 모두 춘천 시내에 선거사무소를 꾸렸다.
소속 정당과 가까운 거리에 선거사무소를 꾸린 후보들도 있다.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는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천안시 더샵오피스텔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는데, 바로 위층에 민주당 충남도당이 자리 잡고 있다.
◇‘핸섬하우스·뉴욕빌딩·샤크존’ 이색 빌딩명도 눈길
독특한 건물 명칭으로 눈길을 끄는 후보도 있다. 위성곤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가 임차한 선거사무소 건물명은 ‘THE HANDSOME HAUS’다. 잘생겼다는 뜻의 ‘HANDSOME’이라는 단어는 위 후보 얼굴을 담은 현수막 바로 위에 위치해있다. 이 건물은 의류 브랜드 ‘한섬’ 매장이다. 위 후보 측은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가 위치한 건물명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뉴욕빌딩’,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는 서구 ‘샤크존’이다.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선거사무소는 흥덕구 ‘금관빌딩’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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