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재개 검토… 협상 결렬 대비 정황에 중동 긴장 고조
||2026.05.23
||2026.05.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 고위 관계자 회의를 열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국외에서 열리는 장남 결혼식 참석을 취소하는 등 공습 재개 가능성에 대한 정황이 관측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와 CBS 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이 지난 20일 보낸 ‘최종 제안’을 조만간 수용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고위 국가안보팀 회의를 열고 이란과의 협상 상황과 회담 결렬 시나리오를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유럽 출장 중이고,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으로 회의에 불참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이란과의 협상에 점점 더 큰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할 때만 해도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뒀지만, 21일 밤에는 공습 지시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마지막 대규모 군사 작전 가능성도 거론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20일 이란에 최종 제안을 전달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군사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전쟁 재개를 결정했다는 확실한 신호는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이란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로, 23∼25일 사흘간 연휴가 이어지지만 미국 정부 관계자 상당수는 개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초 22일 저녁 뉴욕 연설 이후 뉴저지 골프장에서 연휴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백악관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정부와 관련된 상황, 그리고 미합중국에 대한 나의 사랑”을 이유로 이번 주말 바하마에서 열리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베티나 앤더슨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중요한 시기에 워싱턴DC의 백악관에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적었다.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국방·정보 분야 관계자들도 연휴 일정을 취소했다. 미국 정부는 중동 주둔 병력 일부가 교대하는 상황에서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기지 소집 명부를 갱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8일 임시 휴전에 들어갔다. 양측은 합의를 위한 간접 회담 시간을 벌기 위해 상호 공격을 자제해 왔다. 백악관 공보 담당 직원인 애나 켈리는 CBS 뉴스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나 농축 우라늄 재고 유지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군 통수권자가 내릴 수 있는 어떤 결정이든 실행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국방부의 임무”라고 말했다.
막판 중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22일 테헤란에 도착했고, 카타르 대표단도 중재 지원에 합류했다. 무니르 총장은 23일 이란 의사 결정 과정의 핵심 인물인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을 만날 예정이다.
다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외교 노력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미국 관리는 협상이 “고통스럽다”며 별다른 진전 없이 초안이 매일 오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22일 회담이 진행 중이지만 합의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IRGC와 연계된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협상팀 측근을 인용해 “쟁점에 대한 대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란과의 협상에 관여하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앞으로 24시간 동안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도, 예상 밖의 진전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을 진행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분석했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