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나델라, 고위임원팀 해체… AI 경쟁 대응 속도전
||2026.05.23
||2026.05.23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위 경영진 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기존 대형 사업부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줄이고 기술·제품 조직과 가까운 소규모 협의체를 중심으로 속도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2일(현지시각)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CEO에게 직접 보고하던 주요 사업부 수장들의 협의체인 고위임원팀(SLT)을 해체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나델라 CEO는 더 작고 수평적인 리더십 조직을 새로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전사 차원의 의사결정을 맡는 기업 리더십 팀이 신설됐다. 이 조직에는 나델라 CEO를 비롯해 브래드 스미스 사장,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에이미 콜먼 최고인사책임자(CPO), 저드슨 알토프 상업 부문 CEO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최소 주 1회 회의를 열고 회사 운영과 지배구조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과 기술 조직을 중심으로 한 엔지니어링 리더십 그룹도 운영된다. 이 그룹은 엔지니어링·제품 분야 책임자 35명가량으로 구성됐다. 기존처럼 여러 계층을 거쳐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엔지니어와 연구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직접 협업하는 방식이다. 거대 조직이지만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움직이기 위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개편은 MS가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조직 쇄신으로 해석된다. 클라우드와 오피스, 윈도 등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대한 조직 체계가 오히려 의사결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조직 개편이 MS의 규모와 연식에서 오는 한계를 줄이고 기술 중심 경쟁사와 스타트업에 대응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임원진 세대교체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MS에서 35년간 근무한 유수프 메디 소비자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메디 CMO는 윈도, 인터넷 익스플로러, 빙, 엑스박스 원, 윈도10, 코파일럿 플러스 PC 등 주요 제품 출시 과정에 관여한 인물이다.
라제시 자 수석부사장도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 그는 MS의 주요 제품 부문을 이끌어온 베테랑 임원으로 꼽힌다. 반면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출신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MS의 초지능 조직을 이끌며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나델라 CEO는 최근 AI 관련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는 범위도 넓히고 있다. MS는 코파일럿 조직을 재정비하고, AI 제품 개발과 판매 전략을 동시에 손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AI 기술을 기존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사업에 접목하는 수준을 넘어 회사 운영 방식 자체를 AI 시대에 맞게 바꾸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조직 개편의 성과는 아직 검증 단계다. MS는 오픈AI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AI 시장을 선점했지만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거대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바꾸고 이를 실제 제품·서비스 경쟁력으로 연결할지가 향후 MS의 AI 전략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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