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신규 브랜드 배터리 공급사, CATL 아냐"
||2026.05.23
||2026.05.23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샤오미가 주행거리 연장형(EREV) 모델을 위한 독자적인 공급망 다변화 체계를 구축하며 시장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품 조달의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자체적인 기술 생태계를 확고히 구축,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하반기 론칭 예정인 신규 서브 브랜드 '쉰톈(SKY NOMAD)'의 첫 풀사이즈 EREV SUV '쿤룬 N3(내부 코드명)'에 탑재할 배터리 공급사로 신왕다와 CALB을 낙점했다. 공급 물량은 1순위 업체인 신왕다가 60%, 2순위인 CALB가 40%를 차지하며 기존 핵심 공급사였던 CATL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외됐다.
쉰톈 브랜드는 순수 전기차와 기술 및 성능을 강조하던 샤오미 메인 브랜드와 명확히 선을 긋고 가정용 EREV SUV 시장을 정조준한다. 첫 모델인 쿤룬 N3는 전장 5.3m 이상, 휠베이스 약 3.1m의 대형 차체에 1.5T 증정기를 탑재하며, 순수 전기 주행거리 400~500km를 포함해 종합 주행거리 약 1500km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기준 중국 EREV SUV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리샹과 원제의 제품이 7개를 독식했으며, 이들의 가격은 모두 25만 위안 이상을 형성했다. 샤오미는 이들과의 정면 대결 대신 높은 가성비를 앞세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또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미비한 해외 시장을 겨냥해 쉰톈을 수출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샤오미가 이번 신차부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기존 라인업의 극심한 특정 업체 쏠림 현상 때문이다. 올해 4월 기준 샤오미 자동차의 누적 인도량은 65만 6000대를 돌파했으나, 기존 SU7과 YU7 모델에 탑재된 배터리의 CATL 공급 비중은 80%를 웃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대규모 물량을 단일 공급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리스크 분산을 위해 다원화 전략을 채택하는 추세다. 실제로 과거 CATL에 전량 의존하던 샤오펑은 지난 2021년 배터리 대란 이후 공급망을 다변화해 현재는 CALB를 주력으로 신왕다, 비야디(BYD) 푸디배터리, CATL 등으로 공급처를 나눴다.
새롭게 합류한 CALB는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ALB의 배터리 사용량은 11.6GWh로 전년 동기보다 31.7% 급증, 글로벌 시장 점유율 4.8%로 세계 4위 자리를 굳혔다. CALB는 지난해 글로벌 4위, 중국 내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샤오펑, 립모터 등의 대형 EREV 플랫폼용 배터리 본격 인도를 앞두고 있어 혼합동력 분야의 출하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동기간 1위 CATL은 99.5GWh(점유율 40.7%)로 선두를 지켰다. 2위 BYD는 자사 내수 감소에도 샤오미와 팡청바오 등의 판매 확대로 33.5GWh(점유율 13.7%)를 기록했다. 고션(5위)과 일본 파나소닉(6위)이 그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주력 공급사인 신왕다 역시 혼합동력(HEV) 배터리 분야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18년 첫 HEV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신왕다는 누적 탑재량 150만 대를 돌파해 중국 시장 1위, 글로벌 2위를 달리고 있으며 리샹 등 주요 신세력 브랜드와도 긴밀히 협력 중이다.
샤오미가 저렴한 단가 외에 기술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만큼, 복수 배터리 채택에 따른 독자적인 통합 기술력 확보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전체 배터리 팩을 셀,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BDU(배터리 분배 장치), 릴레이 등으로 세분화해 직접 검증하는 성숙한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 샤오미는 220명이 넘는 전담 배터리 연구개발(R&D) 팀을 꾸려 팩 설계, 모듈 구조 규격화, BMS 알고리즘의 심층 최적화를 직접 수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베이징 이좡에 위치한 자사 배터리 팩 공장을 통해 일부 배터리 팩을 자체 제조하는 등 기술 자립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