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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통행료 체계 논의”... 종전 협상 악재

조선비즈|윤예원 기자|2026.05.22

이란이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료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국제 수로에서의 통행료 부과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란 종전 협상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하마드 아민네자드 주프랑스 이란 대사는 전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란과 오만은 안보 서비스와 항행 관리를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며 “이에는 비용이 수반되며, 해당 항로의 혜택을 누리는 국가들도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민네자드 대사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체계가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상황 개선을 원한다면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이 이란의 저항 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제재와 전면 봉쇄를 통해 이란 국민을 압박하면 3~4일 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이란을 제2의 베네수엘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북쪽으로 이란, 남쪽으로 오만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통과한다.

하지만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다. 지난 4월부터는 미 해군도 이란 항구를 차단하는 이른바 ‘역봉쇄’에 나섰고, 이란 역시 해협 통항을 제한적으로만 허용해 왔다.

아민네자드 대사는 선박 운항 감소 원인으로 높은 보험료를 지목했지만, 블룸버그는 해운업계가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과 기뢰 위험을 더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8일 체결된 불안정한 휴전을 유지한 채 파키스탄 중재 아래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미국 반대에도 오만과 호르무즈 통행료 체계를 논의하는 것은 양측이 아직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가까워지지 못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거듭 주장해 왔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상황만 놓고 보면 양측 모두 타협 의사를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를 명분으로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페르시아만 해협청’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관리 감독 구역 경계를 설정했다”며 “통항에는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통행이 무료이길 원한다. 통행료를 원치 않는다”며 “그곳은 국제 수로”라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추진과 관련해 “그런 방안을 강행한다면 외교적 합의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과 오만이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통행료’ 대신 ‘수수료’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법상 국제 수로 통과 대가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폐기물 처리나 항행 지원 등 실제 제공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는 일부 허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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