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그래픽카드 매출 별도 공시 중단…사업 무게추 ‘게이밍 GPU→AI’ 이동
||2026.05.22
||2026.05.2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엔비디아가 이번 분기부터 소비자용과 전문가용 그래픽카드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지포스와 RTX 프로 등 그래픽 사업 매출은 앞으로 '엣지 컴퓨팅' 항목에 통합된다.
이번 변경으로 엔비디아의 주요 실적 분류는 데이터센터와 엣지 컴퓨팅 두 축으로 재편된다. 데이터센터에는 클라우드, AI, 슈퍼컴퓨팅이 포함되고, 엣지 컴퓨팅에는 PC, 워크스테이션, 콘솔, 로보틱스, 자동차, 통신이 함께 들어간다. 이에 따라 그래픽 솔루션 매출만 따로 떼어 보는 것은 어려워진다.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810억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지만, 투자자 보고서 개편으로 그래픽 사업의 세부 흐름은 실적 표에서 사라지게 됐다. 매체는 "엔비디아가 이제 클라이언트 그래픽카드 판매를 별도로 보고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엔비디아의 사업 중심이 더 분명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 실적의 무게중심이 AI로 이동한 상황에서 그래픽카드는 더 큰 범주의 한 항목으로 편입됐다. 매체는 이를 두고 엔비디아가 "AI 거대 기업이 됐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게이밍 시장에서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별도 공시가 사라지면 지포스 사업이 실제로 확대되는지, 반대로 축소되는지를 외부에서 확인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테크레이더는 이번 조치가 "그래픽 매출에 불투명성의 망토를 드리우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제품 공급과 출시 흐름과도 맞물린다.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메모리 문제로 인한 GPU 가격 인상, 생산과 재고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하게 거론되던 RTX 5000 슈퍼 리프레시 모델마저 보류된 상태다. 여기에 올해는 엔비디아가 새로운 GPU를 아예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언급됐다.
배경에는 AI용 칩 수요가 있다. 매체는 엔비디아가 가능한 한 많은 칩, 그리고 더 직접적으로는 비디오 메모리를 AI 그래픽카드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수익성이 소비자용 제품보다 높은 AI 제품군에 자원이 집중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소비자 행사인 CES 2026 기조연설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DLSS 4.5를 소개했지만 지포스 GPU 하드웨어 자체는 언급하지 않았고, 하드웨어로는 게이밍 모니터만 다뤘다. 이는 엔비디아의 우선순위가 AI 쪽으로 더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게이머들의 인식이 강하게 반영되는 대목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는 엔비디아가 실적 공시 개편 이후에도 지포스 제품군의 출시와 공급을 유지하느냐다. 둘째는 그래픽 사업이 엣지 컴퓨팅 안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시장이 다른 지표로 가늠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적 숫자는 더 커졌지만, 게이밍 GPU 사업의 존재감은 투자자 보고서상 한층 흐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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