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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관문으로”… HMM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기대감 키우는 韓 선사들

조선비즈|양범수 기자|2026.05.22

이란과 미국의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내 발이 묶인 국적 선사의 선박들이 두바이를 비롯한 해협의 관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HMM 화물선인 나무호 피격으로 관문 지역을 떠나 있었으나, HMM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유니버셜 위너호가 해협을 빠져나가면서 운항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HMM 소속 유조선 '유니버셜 위너'호. /마린트래픽
HMM 소속 유조선 '유니버셜 위너'호. /마린트래픽

이날 해운업계와 선박 위치 추적 정보사이트 마린트래픽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내측 한국 국적 선박 25척 가운데 22척이 해협 관문 지역에 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협 내 국적 선사 선박들은 지난 4일 나무호가 피격당한 직후에는 절반 이상이 두바이 등 관문 인근 지역을 떠나 카타르나 페르시아만 중앙 해역에 머물렀다. 그러다 전날을 기해 다시 관문 지역으로 돌아온 것이다.

해운업계에서는 해협 봉쇄 기간이 3개월 차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전날 HMM의 VLCC가 통행료를 내지 않고도 해협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하며 통행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전날 VLCC 통과 이후 나머지 25척도 해협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이란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고, 협의 대상 선박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통행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1척당 하루 약 21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선사들로서는 한시라도 빨리 해협을 빠져나오기 위해 묘박지를 관문 지역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내 발이 묶인 선박들은 선박 문제와 이에 따른 예인 비용, 선원들의 건강 이상 등에 따른 비용은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으나 휴업 손실·유류비·인건비 등은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사들이 한시라도 빠르게 해협을 빠져나가고자 하는 것과 달리 발이 묶인 25척이 모두 단기간 내에 해협 밖으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나무호 피격과 VLCC 통행과의 관련성은 없다고 했으나, 해협을 빠져나온 VLCC가 나무호와 같은 HMM 운용 선박이기에 이후 통행하는 선박도 HMM 선박을 비롯한 일부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일본은 상선미쓰이 소속 화물선이 피격당한 데 따라 이란과 협의해 같은 회사 소속 선박 3척을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움직였다.

이후 지난 14일 일본 정유사 에네오스(ENEOS) 선박 1척이 추가로 해협을 빠져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내에 아직 발이 묶인 일본 선박은 현재 39척이다.

일본과 같은 날 자국 관련 선박이 피격된 태국도 이란과 협의해 3척을 해협 밖으로 움직였다. 두 국가 모두 피격 이후 한정된 규모의 선박에 대한 통행만 보장받은 셈이다.

한 해운 업계 관계자는 “해협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선사들의 부담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통행 협상이 선사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것은 아닌 만큼 관문 앞에서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움직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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