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마크 큐반 "BTC 대부분 매도했다"…인플레 역할에 실망
||2026.05.22
||2026.05.22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Mark Cuban)이 보유하던 비트코인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큐반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최근 시장 환경에서 자신이 기대하던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보유 비중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큐반은 한때 자신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가운데 60%를 비트코인으로 채웠다. 하지만 최근 미국 달러 약세와 중동 정세 긴장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급등한 반면 비트코인은 오히려 하락한 점에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큐반의 과거 입장과 대비된다. 그는 2021년 인터뷰에서 발행량 상한이 있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나은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에는 비트코인을 한 번도 팔지 않았다고 밝히며 장기 보유 기조를 강조했다.
큐반의 이번 매각 판단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기능하는지에 대한 시장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거시 불안 국면에서 방어 자산으로 움직일지, 아니면 다른 위험자산과 함께 등락할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큐반은 최근 흐름에서 비트코인이 자신이 기대한 헤지 수단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본 것이다.
반면 그는 이더리움과 다른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비트코인만큼의 실망은 없다고 했다.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스마트컨트랙트와 디파이(DeFi) 등 실사용 측면에서 독자적인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격 방어 여부와 별개로 활용 기반이 분명한 프로젝트는 다른 기준으로 볼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읽힌다.
이더리움에 대한 이런 평가는 현재 시장의 시각과도 연결된다.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는 인프라 블록체인은 별도의 성장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큐반도 비트코인에는 기대를 접었지만,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네트워크의 실용성은 여전히 인정한 셈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투자자들의 평가 기준도 더 엄격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기술적 상징성이나 희소성만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실제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다른 자산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가 함께 검증된다.
특히 이번 발언은 유명 투자자의 포지션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비트코인을 장기간 보유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났다는 점이 시장에 던지는 신호가 적지 않다. 다만 큐반은 비트코인 자체를 전면 부정하기보다, 최근 거시 환경에서 헤지 수단으로서의 성과에 실망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역할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볼지, 위험자산 성격이 더 강한 자산으로 볼지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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