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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발행어음 5兆 끌어 모았지만… ‘수익 낼 수 있나’ 의구심

IT조선|윤승준 기자|2026.05.22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시장에 시중자금이 석 달간 5조원 가까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 금융권 상품 대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갖춘 게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다만 기업금융(IB) 및 모험자본 편입 의무 비중을 충족해야 하는 운용 조건이 까다로워 기대만큼 큰 수익을 거두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및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 각 사
미래에셋증권 및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 각 사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IMA 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 3곳의 IMA 부채는 2조7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1조1542억원과 비교해 1조5837억원 커진 규모다. 발행어음 사업자 7곳이 보유한 발행어음 부채도 같은 기간 51조2743억원에서 54조4273억원으로 3조1530억원으로 늘어났다. 증가분을 합치면 그 규모는 4조7367억원이다.

회사별로 보면 IMA·발행어음을 동시에 운용하는 한국투자증권 증가폭이 1조5403억원으로 가장 컸고, 미래에셋증권이 1조113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 신규 발행어음 사업자로 지정된 키움증권 8393억원, 하나증권 6833억원,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 KB증권 5140억원, 신규 발행어음 사업자 신한투자증권 1985억원 등의 순이었다. 

IMA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가 고객에게 예탁금을 받아 기업 대출, 회사채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실적 배당형 금융상품을 뜻한다. 발행어음은 종투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고객이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정해진 이자를 더해 원리금을 돌려주는 구조다.

1분기 증권사 IMA·발행어음 / 윤승준 기자
1분기 증권사 IMA·발행어음 / 윤승준 기자

IMA·발행어음 시장으로 자금이 몰린 것은 투자 매력도가 높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정기적금 금리는 평균 2.6%였다. 증권사 IMA 기준수익률 4.0% 이상, 발행어음 금리 3.3~3.6%(약정형 기준)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예금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작년 말 64조5403억원에서 3월 말 62조1108억원으로 2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다만 기대만큼 증권사가 IMA·발행어음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일지는 의문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IMA 1호를 통해 3개월간 각각 96억4600만원, 6500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모집액을 대입해 계산하면 수익률은 0.9%, 0.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1.6%)을 30%포인트 이상 밑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출(비중 53.1%)과 수익증권(40.3%) 중심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채권(79.3%) 위주로 포트폴리오 자산을 각각 구성했다. 3개월 영업수익을 12개월로 확대해 단순 계산하면 연 환산 수익률은 3.6%, 0.3%로 모두 기준수익률(4.0% 이상) 아래다.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IMA 3개월 운용수익률 / 윤승준 기자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IMA 3개월 운용수익률 / 윤승준 기자

시장에선 증권사 IMA·발행어음 경쟁이 심화될 경우 운용수익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정상 발행어음은 조달 자금의 50% 이상, IMA는 70% 이상을 기업금융으로 운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우량기업으로 자금이 몰려 조달 비용을 키울 수 있다. 모험자본 편입 의무에 따라 25% 이상을 초기기업 투자금으로 채워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IMA·발행어음) 인가 증권사가 늘어나면서 조달 경쟁이 심화돼 조달 비용 상승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조달 비용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운용 대상 확보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우량 딜 공급은 제한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제약 요인”이라며 “딜 확보 경쟁이 구조적으로 과열될 경우 스프레드 축소와 투자 조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을 내는 과정에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에널리스트는 “증권사가 최종 손실 부담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리스크 측면에서 (IMA·발행어음은) 직접투자로 보는 게 적절하다. 직접투자 확대는 이익 변동성 확대와 자산 부실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더 고수익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과정에서 해외 사모신용 같은 유행성 자산 쏠림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기 운용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발행어음의 경우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긴 만기의 자산에 운용하는 구조인데, 금리 상승기 조달 금리가 먼저 올라 운용 자산 수익률이 뒤늦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2022년 하반기 발행어음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반면 운용 수익률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2022년에서 2023년 증권사 발행어음 계정은 적자를 기록했다.

안 연구원은 “딜 소싱 역량과 심사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의무 비율 충족 과정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이 낮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가 쏠릴 가능성이 있다”며 “선발 증권사들이 해외기업 금융 딜로 운영 저변을 넓히고 있는 것도 국내 시장의 구조적 한계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외형 확대에 앞서 우량 딜 발굴, 역량, 산업별 심사, 전문성, 사후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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