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 거래 수익으론 역부족…암호화폐 기업들 새 먹거리 찾기 본격화
||2026.05.21
||2026.05.2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암호화폐 기업들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 둔화로 거래 수익이 줄어들자, 거래 중심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래소와 브로커, 스테이블코인 기업들까지 파생상품과 예측시장, 금융 인프라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며 시장 침체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은 암호화폐 업계가 과열장과 투기 수요에 기대던 단계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입증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1분기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하락,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겹치면서 거래소와 암호화폐 금융회사 전반에서 거래·스테이킹 수익이 둔화했다. 개인 투자자 참여도 줄어들며 상장사 실적에서는 거래량 감소와 고객 활동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는 거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 전환을 강화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한때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가 핵심 수익원이었지만 최근에는 금융 서비스 범위를 넓혀 수익원을 분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매터랩스의 바실리스 치오카스 성장 담당 부사장은 "암호화폐는 이제 실물경제와 더 밀접하게 연결되는 단계로 가고 있다"며 "기업들은 인접 사업으로 확장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암호화폐 거래 수익이 전년 대비 47% 급감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대신 이벤트 계약 부문 매출은 320% 증가한 1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용자 활동이 거래에서 다른 금융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베이스 역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돌았지만, 비거래 부문 성장세는 이어졌다. 이벤트 계약과 암호화폐 파생상품, 토큰화 원자재 사업이 확대됐고, 특히 암호화폐 파생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거래 가능한 자산과 상품을 다양화해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도 수요를 유지하려 한다"며 "이런 다각화가 순수 암호화폐 거래 수익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윙클보스 형제가 이끄는 제미니도 예측시장과 파생상품, 향후 주식 거래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 신용카드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캐머런 윙클보스 제미니 공동창업자는 "암호화폐 중심 기업에서 시장 전반과 연결된 금융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불리시 역시 외연 확장으로 수익 구조를 바꾸려는 사례로 꼽힌다. 불리시는 글로벌 이전대행사 에퀴니티 인수를 추진하며 거래소를 넘어 자본시장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서클 역시 스테이블코인 사업 외에 AI·블록체인 결합 플랫폼인 ‘아크 블록체인’을 공개하며 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암호화폐 재무 전략 기업들도 기존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유지해온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는다’는 기조에서 벗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 영향으로 125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샤프링크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더리움 매집 기업인 샤프링크는 갤럭시디지털과 손잡고 자본 일부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온체인 전략에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월가는 이를 단순 보유 전략을 넘어서는 차별화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업계가 더 이상 단순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한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상장 암호화폐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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