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합원 직선제 수용했지만… 감사위 설치는 거부
||2026.05.21
||2026.05.21
강호동 농협 회장은 ‘조합원 직선제’를 수용하는 한편, 농협감사위원회 신설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농협 개혁을 언급한 지 일주일 만이다.
농협중앙회는 21일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진짜 농협이 되어달라는 대통령님의 말씀과 시대적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농협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돼 책임 있는 혁신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농협은 전날(20일) 공동 비상대책위원회(이하‘비대위’) 위원장, 비대위 위원, 범농협 임원 등 총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대위를 개최했다.
비대위에서는 농협 개혁 방향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신속히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내부 소통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됐다.
당초 회의가 끝난 후 발표하려던 입장문이 하루 뒤인 이날 발표된 이유다. 다만 이날 입장문은 어제 발표하려던 내용에서 달라진 부분이 없다.
입장문에는 ▲조합원 직선제 수용 ▲내부 감사 기능 강화 ▲자율혁신 ·책임경영 ▲조합원 주권 우선 ▲생산적 금융93조·포용금융 15조 지원 등이 담겼다.
강 회장은 “조합원 직선제를 수용하겠다”면서도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은 조합원 지원 재원의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선거공영제 도입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협감사위원회 신설은 중복규제와 인력, 윤영비 증가 등 경영 전반의 자율성과 안정성 저해가 우려된다”며 “내부 감사 기능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논의 중인 농협법 개정안 핵심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현재 농협법 개정안에는 중앙회장 직선제뿐 아니라 감사위원회 독립과 정부 감독 기능 강화 등이 함께 담겨 있다.
한편, 이날 입장문에는 농협은 대규모 정책 지원 계획도 포함됐다. 농협중앙회는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적 금융 15조원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스마트팜 확대와 농촌 인력 지원, 기후위기 대응 사업과 무이자 자금 1조원 편성, 전국 농축협·농협은행 점포 5928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