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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북설 파다, 한반도 정세 급변 가능성 대두

아시아투데이|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6.05.21

정상회담
베이징에서 지난 1주일 동안 잇따라 열린 미중, 중러 정상회담에 이어 이르면 다음 주에 평양에서 북중 정상 간의 대좌까지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진짜 이뤄질 경우 좀체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북 관계와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북한에게는 몰라도 한국 입장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이 전망은 사실 지난 1주일 사이에 베이징 외교가에 파다하게 퍼진 것으로 소문을 최초 보도한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기사를 굳이 참고하지 않더라도 나름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우선 거의 고착 상태에 진입했다고 해도 좋을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를 살펴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한미일이 늘 그렇듯 양 정상 역시 서로 만나 논의한 내용을 북한과도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틀림 없이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 주선을 간절히 원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을 것이 확실한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시 주석으로서는 밑져야 본전인 만큼 바로 방북,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성의를 보이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중국의 위상은 더욱 제고될 것인 만큼 그가 방북을 망설일 이유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잇따른 두번의 정상회담에서 다뤄진 북한의 비핵화 문제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이에 대해서는 겉으로 그렇지 않은 척해도 중러가 사실 이심전심으로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양 정상이 북한과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 문제를 공동성명에까지 담았을 정도로 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할 경우 시 주석이 곧 방북에 나서는 것은 거의 필연적인 행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을 서로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한 사실은 더욱 절박한 이유로 꼽힐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북한과는 엄청나게 다르다고 해야 한다. 모두 한국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조금 심하게 말할 경우 동맹이 되는 것까지는 몰라도 대단히 잘 지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 규정'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양국은 아주 난감해진다. 동맹의 적대국과 잘 지내야 하는 모순에 빠질 수 있다. 시 주석이 어떻게든 김 위원장을 설득, 남북과 한반도 주변 정세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답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의 방북이 베이징 외교가의 핫 이슈가 된 이유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시 주석의 7년여 만의 방북과 관련한 그 어떤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다음 주 그가 진짜 방북을 결행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설이 설득력 있게 대두하는 사실만 봐도 북중러의 밀착 구도는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의 타파는 당분간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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