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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정국 노렸던 해킹조직 와해…유심 복제로 734억 피해

아시아투데이|설소영|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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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정국과 재벌 총수 등 유명인과 자산가를 겨냥한 해킹 범죄 조직이 경찰 수사 끝에 사실상 와해됐다. 이들은 유심을 복제하거나 피해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부정 개통하는 방식으로 본인 인증 체계를 무력화해 700억원대 피해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18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총책 A씨를 오는 22일 구속 송치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한 총책 2명과 조직원 32명을 순차적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이들은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수감 중이거나 군 복무 중인 사회 저명인사, 자산가 등을 상대로 유심을 복제하거나 부정 개통해 금융자산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가 범행 사실을 즉시 확인하거나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을 노린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총 271명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탈취했다. 유심 복제 피해자는 13명, 유심 부정 개통 피해자는 258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8명은 실제 재산 피해를 보거나 피해를 볼 뻔했다. 전체 피해 규모는 미수 금액 250억원을 포함해 734억원에 달한다.

피해자 중에는 기업 관계자가 가장 많았다. 기업 회장·대표·사장 70명과 임원 5명 등 모두 75명이 피해 대상에 포함됐다. 이 중 국내 100대 그룹 관계자도 22명에 달했다. 정치인·법조인·공무원 11명, 연예인·인플루언서 12명, 체육인 6명, 가상자산 투자자 28명, 자영업자 8명도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금전 피해를 본 21명 중에는 기업 회장·대표·사장·임원 10명, 연예인·인플루언서 3명, 가상자산 투자자 3명 등이 포함됐다. 기업 회장·대표·사장 4명과 가상자산 투자자 2명 등 7명에 대해서도 범행 시도가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본인 확인 체계와 정보통신 기반을 흔든 고도화된 신종 범죄로 보고 있다. 특히 피해자 유심을 복제하거나 신규 개통을 자유자재로 하며 보안 체계를 우회한 범행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조직은 범행 초기 피해자 개인정보를 이용해 이른바 '쌍둥이 유심'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피해자에게 전송되는 문자 인증번호와 금융 일회용 비밀번호(OTP)를 가로챘다. 이후 이 방식이 차단되자 비대면 유심 개통 사이트의 보안 허점을 파고들어 피해자 명의의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공인인증서와 아이핀 등 기존 본인 인증 수단도 무력화됐다. 피해자들의 은행 계좌와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은 조직의 범행 대상이 됐다.

경찰은 지난해 태국 경찰, 한국 인터폴과 합동작전을 벌여 방콕 은신처에 숨어 있던 총책 B씨를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 당시 함께 있던 A씨는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에 구금됐다.

이후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포렌식해 A씨가 단순 공범이 아니라 유심 부정 개통 조직의 공동 총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5월 A씨를 추가로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은 3년 11개월간 이어진 수사 끝에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또 인터폴의 범죄 수법 공유 체계인 '보라 수배서'를 발송해 전 세계 수사기관에 유심 복제·부정 개통 범죄 수법과 예방 정보를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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