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충격, 이번엔 유황이었다…비료·배터리 산업 ‘초비상’
||2026.05.20
||2026.05.20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유황 가격 급등이 비료와 광물 가공 공급망 전반의 비용 구조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뿐 아니라 유황과 비료 원료 공급망까지 압박하면서, 탈탄소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공급 제약을 앞당겨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황은 주로 황산으로 전환돼 인산 비료와 금속 침출, 광물 가공, 화학제품 생산, 폐수 처리 등에 사용된다. 이 가운데 최대 수요처는 인산 비료 산업이다. 그동안 유황 가격이 낮게 유지된 배경에는 석유 정제와 산성 가스 처리 과정에서 제거된 황을 부산물 형태로 회수하는 구조가 있었다.
문제는 탈탄소 흐름이 이런 공급 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석유 정제와 산성 가스 처리, 중질·고유황 원유 생산이 줄어들면 회수 가능한 유황 물량도 함께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물류 차질과 전쟁 위험, 재고 부담, 계약 문제 등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탈탄소 전환 과정에서도 유사한 공급 제약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료 업계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인산이암모늄(DAP) 1톤 생산에는 상류 황산 공정을 기준으로 약 0.4톤의 유황이 필요하다. 유황 가격이 톤당 100달러 오르면 DAP 생산원가는 약 40달러 상승한다. 유황 가격이 톤당 500달러까지 오를 경우 유황 투입 비용만 DAP 1톤당 약 200달러에 달하며, 1000달러에 가까워지면 약 400달러 수준까지 치솟게 된다.
공급망 부담은 물류 단계에서 더욱 커질 수 있다. 원소 유황은 고체 형태여서 비교적 운송이 쉽지만, 황산은 무겁고 부식성이 강해 장거리 운송이 까다롭다. 현재는 유황을 수요지 인근으로 들여와 현지에서 황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반면 앞으로는 제련소나 황철석 배소 설비 인근을 중심으로 황산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비료 공장과 광산, 항만, 석고 적치 시설 간 거리가 멀수록 비용과 운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체 공급원도 존재하지만 기존 화석연료 부산물 유황만큼 공급이 쉽지는 않다. 대표적으로 구리와 아연, 납, 니켈 황화광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산이 거론된다. 황철석과 자류철석 배소 역시 대안으로 언급되지만, 비축 물량과 재활용만으로는 연간 약 7000만톤 규모의 원소 유황 시장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는 비료 산업을 넘어 니켈 고압산침출(HPAL)과 구리 침출, 일부 희토류·우라늄·배터리 소재 가공 분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유황과 황산 의존도를 점검하고, 제련산과 황철석, 광미 회수, 인산 비료, 광물 가공을 연계한 산업 거점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핵심은 유황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화석연료 정제 시대에 형성된 저가 공급 구조가 끝나면서 가격 체계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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