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업 63%, 승진 평가에 AI 역량 반영…비기술직도 예외 없다
||2026.05.20
||2026.05.20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기업의 인공지능(AI) 역량 평가가 승진과 연봉에 직접 영향을 주는 인사 기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19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HR 기업 하이밥(HiBob)의 새 조사에서 영국 기업 63%는 승진 결정에 AI 역량을 반영하고, 61%는 정기 성과평가에 이를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과의 연결도 뚜렷해지고 있다. 전체 응답 기업의 31%는 AI 숙련도를 연봉 결정에 직접 반영한다고 답했다. AI 역량이 더 이상 있으면 좋은 수준이 아니라, 채용과 평가, 보상 전반에서 요구되는 핵심 조건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이 보는 AI 역량의 기준도 높아졌다. 단순히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수준이 아니라, 이를 책임 있게, 효율적으로, 일관되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안전, 거버넌스, 윤리 분야는 가장 확보하기 어려운 역량으로 꼽혔다. 응답 기업 41%가 이 영역의 인재 채용이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이런 수요는 기술 직군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응답 기업 77%는 향후 2년 안에 중간 수준의 AI 숙련도가 비기술직을 포함한 전반적인 직무의 기본 요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AI 활용 역량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넘어 인사, 마케팅, 영업, 운영, 행정 부문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임금 프리미엄도 확인됐다. 응답 기업 97%는 수요가 높은 AI 역량을 갖춘 인재에게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3%는 AI 안전, 윤리, 거버넌스 전문성에 대해 10%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고 답했으며, AI 결과물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능력, 자동화와 기술 통합 역량을 갖춘 인재도 더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분야로 제시됐다.
기업들은 인재 확보뿐 아니라 내부 재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응답 기업 82%는 AI 역량 강화나 재교육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은 비용을 지원하는 학습 프로그램과 AI 실험·실습 시간을 별도로 보장하는 방식으로, 각각 33%였다. 또 응답자의 99%는 동료 코칭과 지식 공유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현장 실행력은 관리자 지원 수준에 달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켄 마토스 하이밥 인사이트 총괄은 다음 단계의 AI 도입은 기업이 관리자를 얼마나 잘 지원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관리자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일관된 업무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투자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응답 기업들은 AI 도입 효과로 품질과 정확성 개선 32%, 규정 준수와 리스크 감소 29%, 시간 절감 25%, 비용 절감 25%를 꼽았다. 켄 마토스는 기업의 과제는 이런 기대를 실제 제도로 바꾸는 데 있다며, 강한 AI 역량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이를 직무와 성과평가에 반영하며, 관리자가 이를 평가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로 화이트칼라 직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럼에도 조사 결과는 AI 역량이 특정 부서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조직 전반의 인사 기준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승진과 보상 체계가 AI 활용 능력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직원에게는 역량 강화가, 기업에는 평가 기준 정비가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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