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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포스코까지⋯ 파업 쓰나미에 ‘한국경제’ 멈추나

브릿지경제|브릿지경제|2026.05.19

반도체 멈추나? 파업 리스크에 갇힌 ‘삼성’
램프 없어 생산라인 멈춘 현대차의 ‘비명’
직고용이 불러온 위기, 포스코도 파업 ‘비상’
수주 호황에 찬물? 현대중공업도 문제
임금 인상 놓고 파업 기로 선 LG유플러스
계열사 파업권 확보, 카카오 위기감 고조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23일 평택사업장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 중인 모습.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제공.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조선, 방산, 항공, 통신, 플랫폼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파업 쓰나미’가 한국 경제를 덮치고 있다. 개별 기업의 노사 갈등이 부품 공급망과 수출, 산업 생태계를 동시에 마비시킬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면서 한국 경제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가장 큰 뇌관은 한국 수출의 심장인 삼성전자다.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재원 활용과 초과이익성과금(OPI)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24시간 연속 가동이 필수인 반도체 공정 특성상 라인 중단은 웨이퍼 폐기와 대규모 장비 손상, 고객사 납기 차질이라는 국가 산업 생태계의 붕괴로 직결된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마저 1인당 3000만원 격려금과 임금 14% 인상 등을 요구하며 최근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삼성그룹의 양대 성장축인 반도체와 바이오가 동시에 치명적인 ‘파업 리스크’에 노출된 셈이다.

자동차와 철강 업계도 부품망 붕괴와 구조적 갈등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정년연장,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쉽게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들 공산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생산망 최전선인 현대모비스 자회사다. 현대IHL 노조 소속 약 700명은 램프사업 매각에 반발해 지난 13일 본사 앞 결의대회를 여는 등 강경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부품인 램프 공급이 끊기면서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생산라인은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나마 현대IHL과 함께 램프를 생산하던 유니투스가 파업을 철회한 게 다행일 정도다. 특히 금속노조는 현대차그룹 하청 구조를 겨냥해 원청교섭을 요구하며 7월 15일을 시작으로 세 차례 총파업을 예고했다.

‘산업의 쌀’을 생산하는 철강업계에선 포스코가 새로운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사측이 포항·광양제철소 사내하청 노동자 7000명 직고용을 결정하자, 기존 정규직 노조가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추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만약,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성과 없이 끝나면 포스코는 창사 첫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에도 파업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30%(약 6000억원) 성과 배분과 AI 고용안정 대책을 요구 중이고, 한화오션은 성과급 기준 불투명성, 한화시스템은 필리조선소 투자 부담에 따른 성과급 삭감 의혹을 제기하며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통신·플랫폼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임금 3% 인상을 제시한 사측에 맞서 8% 인상과 주 35시간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도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일부 계열사 노조가 이른바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파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선 운항률 80% 유지 규정이 담긴 필수유지업무협정 개정에 착수했고,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서열 문제까지 겹쳐 항공 물류 대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파업 리스크가 국가 경제 전반을 위협하자 경제계와 정부는 일제히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6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삼성전자 파업은 국가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신용도 하락 및 중소 협력사 연쇄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조정권 발동을 촉구했다. 정부도 김민석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 발생 시 긴급조정을 포함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노동계 파업 조짐은 단순 임금 투쟁을 넘어 사업 재편, 합병, 협력사 직고용, 첨단 기술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등 복합적 이유”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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