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 지분 사들인 홍영철… 키스트론 순환출자 정리 스타트
||2026.05.19
||2026.05.19
이 기사는 2026년 5월 19일 08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고려제강그룹이 계열사 키스트론의 기업공개(IPO) 당시 약속했던 ‘순환출자 해소 작업’을 시작했다. 키스트론이 보유한 고려제강 지분 일부를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이 직접 사들이면서, 키스트론과 고려제강 사이의 지분 연결 고리가 일부 약해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홍영철 회장은 고려제강 주식 47만3080주를 키스트론으로부터 장외 매수했다. 이에 따라 홍영철 회장의 고려제강 지분율은 11.49%에서 13.24%로 늘어났다. 키스트론의 고려제강 보유 주식은 332만5436주에서 285만2356주로 줄었고, 지분율은 12.32%에서 10.56%로 낮아졌다. 거래 단가는 주당 2만6460원으로 전체 거래 규모는 약 125억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지난 14일 홍영철 회장의 고려제강 지분 매입을 키스트론 IPO 당시 약속한 순환출자 해소의 후속 작업으로 보고 있다. 키스트론이 의무적으로 줄여야 하는 고려제강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지 않고 오너 개인에게 넘기면서, 그룹 내부 지배력 훼손 없이 출자 고리를 약화한 형태다. 고려제강·키스트론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순환출자 구조를 개선하는 일환”이라며 “키스트론 상장 이후 이행하기로 한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고려제강 주요 주주는 홍석표 부회장, 키스와이어홀딩스, 홍영철 회장, 키스트론 등이다. 홍석표 부회장은 고려제강 지분 20.0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키스와이어홀딩스는 17.05%, 홍영철 회장은 이번 거래 이후 13.24%, 키스트론은 10.56%를 보유하게 됐다. 최대 주주 측 전체 지분율은 67.79%로 유지됐다.
키스트론은 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순환출자 해소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홍덕산업과 고려제강은 키스트론 지분을 각각 23.89%, 6.53% 보유했으며, 키스트론도 고려제강 지분 13.21%를 들고 있었다. 고려제강 또한 홍덕산업 지분 32.04%를 보유하는 등 거미줄처럼 얽힌 지분 구조를 갖고 있었다. 키스트론은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보유 중인 고려제강 지분을 향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확약을 제출했다.
키스트론 IPO 당시 고려제강과 홍덕산업이 키스트론 보유 지분을 구주매출로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려제강은 보유하던 키스트론 지분 86만6120주 전량을 구주매출로 매각했고, 홍덕산업도 보유하던 키스트론 지분 일부 103만3880주를 상장 과정에서 처분했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계열사 간 상호출자 고리를 정리해야 하는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제강 오너 일가가 보유한 키스트론 물량은 상장 후 6개월, 12개월, 18개월마다 매각 제한이 풀리도록 설정됐다. 지난 1월 처음 보호예수 물량이 거래됐는데 오너 일가 내부 지분 이동 형태였다. 상장 12개월이 되는 다음달에도 비슷한 거래가 이뤄지리라는 예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물량이다 보니 장외 거래로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오너 일가 내에서 지분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순환 출자 해소 작업이 후계 구도 정리와도 맞물려 있다는 의견도 있다. 키스트론 IPO 과정에서 딸 홍희연씨가 지분 60%를 보유한 키스트론홀딩스가 키스트론 지분을 취득해서다. 현재 홍희연씨와 키스트론홀딩스는 각각 키스트론 지분 12%, 11.36%를 들고 있다. 고려제강은 아들 홍석표 부회장 중심으로, 키스트론은 홍희연씨 측으로 정리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거래만으로 키스트론과 고려제강의 지분 관계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키스트론의 주주 구성을 보면 여전히 홍영철 회장과 홍석표 부회장이 각각 지분 14.72%, 12.55%를 갖고 있다. 키스트론이 한국거래소에 제시한 계획대로 고려제강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해야 하는 만큼, 향후 잔여 지분 처리 방식이 지배 구조 개편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홍석표 부회장이 키스트론 주식을 많이 들고 있어서 승계 구도가 명확해졌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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