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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AI 굴기 흔드는 ‘전력 쇼크’…데이터센터 돌릴 전기 없어

디지털투데이|AI리포터|2026.05.19

유럽이 AI 패권을 노리지만 높은 전력비가 데이터센터 확대의 핵심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유럽이 AI 패권을 노리지만 높은 전력비가 데이터센터 확대의 핵심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유럽이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인공지능(AI)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치솟는 전력비가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 확대의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 투자는 에너지 가격에 민감해 유럽 밖이나 유럽 내에서도 전력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프랭클린 템플턴의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전 세계 에너지 비용 격차가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에너지 집약적 투자는 결국 전기가 가장 저렴한 곳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70억달러(약 10조5000억원)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면 미국이나 중국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이 데이터센터 개발 경쟁에서 뒤처진 배경으로는 높은 전력 비용 외에도 사업자의 지리적 기반과 인프라 구축 속도가 꼽혔다. 크리스 세이플(Chris Seiple) 우드 매켄지 전력·재생에너지 부문 부회장은 "전력비와 데이터센터 개발 기업의 위치, 전력망 연결까지 걸리는 시간 모두 유럽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평균 전력 가격은 미국의 약 두 배 수준이었으며, 중국과 인도보다도 50% 높았다. 지난 5월 기준 전력 1MW당 평균 가격은 영국이 111.65달러(약 17만원), 독일이 88.97달러(약 13만원), 프랑스가 44.19달러(약 7만원)였고 미국은 28달러(약 4만원) 수준이었다.

전력 수요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제데이터센터권한기구(IDC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세계 전력 소비 비중은 2024년 1.7%에서 현재 2%로 확대됐다.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국가 전체 소비의 5%를 넘어서면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반발이 커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미국은 6%에 근접했고, 영국은 5.8%, 싱가포르는 19.5%에 달했다.

HEC파리의 올리비에 다르무니(Olivier Darmouni)는 최근 이란 위기 이후 경제 전반의 전력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날 경우 미국 텍사스와 버지니아, 영국 슬라우, 프랑스 파리 같은 과열 지역의 전력 가격이 20~4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에너지 시스템 정비 없이는 물가 부담 완화와 유럽 기업 경쟁력 확보, AI 기술 리더십 달성이 모두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력비가 낮고 에너지원이 다양한 북유럽과 프랑스는 AI 투자 수혜 지역으로 거론된다. 엔비디아의 블라디미르 프로다노비치(Vladimir Prodanovic)는 현재 가장 유리한 지역으로 노르웨이를 꼽으며, 대형 AI 기업들이 덴마크와 스웨덴으로도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노르웨이에서 엔스케일과 62억달러(약 9조3000억원) 규모 AI 인프라 구축 계약을 체결했고, 스웨덴에는 32억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 확장 계획을 세웠다. 또 덴마크에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에 30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낮은 전기요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르무니는 프랑스가 원자력 발전 덕분에 전력비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신규 전력원 확대와 국가 간 전력망 통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과 수요 불균형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CBRE는 프랑크푸르트, 런던, 암스테르담, 파리, 더블린 등 유럽 5대 시장의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 비용이 2026년까지 1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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