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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中, 결국 美 AI 칩 시장 열 것”… H200 수출 열릴까

IT조선|윤승준 기자|2026.05.19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이 장기적으로 미국산 인공지능(AI) 칩 수입을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동행한 직후 나온 발언으로, 엔비디아의 중국향 AI 칩 수출 재개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올해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루빈 GPU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올해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루빈 GPU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블룸버그TV에 따르면 황 CEO는 18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 시장을 어느 정도까지 보호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시장은 열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황 CEO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국 재계 대표단에 막판 합류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과 워싱턴 정가에서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AI 칩을 공급하는 문제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황 CEO는 중국 고객에게 H200 AI 칩을 판매하는 문제를 중국 당국자들과 직접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안이 미·중 당국자 간 대화에서 언급된 것은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지도부와 일부 대화를 나눴고,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H200 칩 문제가 “논의됐다”며 “그와 관련해 무언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중국이 H200 구매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들이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자체 개발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2022년부터 중국의 AI 역량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를 시행해 왔다. 이후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 비중은 축소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에게 H200 AI 칩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미국 상무부도 관련 판매를 위한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들의 구매를 보류해 왔다.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고 화웨이 같은 자국 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적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앞서 중국 시장을 엔비디아에 500억달러 규모의 기회라고 평가했지만, 엔비디아는 올해 초 중국 AI 칩 매출 전망을 ‘제로’로 유지했다.

황 CEO는 대만 문제와 관련한 공식 논의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대만의 반도체 제조 역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황 CEO는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키우더라도 대만은 반도체 제조 중심지로 남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전반적인 수요가 워낙 크다”며 “공급망의 다양성과 회복력을 확보하는 것은 가능하고, 모두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병목도 전망했다. 황 CEO와 함께 인터뷰한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는 에이전트 기반 소프트웨어 확산으로 AI 수요가 늘면서 공급업체, 특히 메모리 제조사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 경영진은 메모리 반도체 확보가 여전히 가장 큰 병목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델 CEO는 “공장을 짓는 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당장 더 많은 물량을 원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의 문제”라고 말했다. 황 CEO도 “앞으로 최소 10년 동안은 수요 확대 속도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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