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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픽] MB·유승민·안철수 다음은 누구?…오세훈, ‘중도·보수’ 외연 확장 노림수는

데일리안|jhkim@dailian.co.kr (김주훈 기자)|2026.05.19

여당발 '내란 프레임'에 가려진 경쟁력

吳 '업적' 홍보에 중도·보수 인사 지원

성과 부각되니 지지율도 덩달아?…

'정원오 대세론' 상대로 겨우 균형 관측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중도·보수 인사를 만나며 외연을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정치권 일부의 평가절하도 존재하지만, 여당의 내란 프레임에 가려진 후보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절박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 후보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에서 안철수 의원과 함께 '청년취업사관학교'(청취사) 수료생들을 만났다. 지난 14일 유승민 전 의원을 시작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이어 네 번째 중도·보수 인사와의 만남이다.

최근 오 후보는 특정 행사에 중도·보수 인사를 초청해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직함을 달고 활동하는 것이 아닌, 오 후보의 행보를 부각하는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계천을 발전시킨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 후보와 함께 청계광장부터 광통교 앞까지 10분가량 걸었다. 이들은 환담에서 정치적인 발언은 자제한 채, 청계천의 발전상에 대해 주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오 후보는 '이명박의 청계천'을 통해 "청계천 복원 이후 시민이 행복한 표정으로 걷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수변 공간이 삶의 질을 올리는 데 필요하다'라는 부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오 후보 입장에선 '청계천'은 최대 성과로 평가되는 한강 공원화와 한강 르네상스 사업 아이디어의 기초가 된 소재인 것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청계천 완공 20주년 행사에 이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을 언급하며 "이 전 대통령은 본인이 만들어 놓은 하드웨어 위에 풍부한 문화 콘텐츠가 가미돼 서울을 세계적인 반열의 도시로 올린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과의 청취사 수료생 만남에서도 정치적인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청취사를 통해 지난해 3500명이 취업해 평균 취업률 70%를 웃도는 등 성과를 두고 호평이 이어졌다. 안 의원은 이과생이 아닌 문과생 등 비전공자의 청취사를 통한 취업률이 75%에 이른 것을 두고 "저는 (이런 방향성이 좋다) 문과생에게 문호를 넓혀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오 후보의 정책이 "진정성을 가졌다"는 평가도 내렸다. 안 의원은 "우리 세대의 경우, 아버지 세대가 만들어준 환경만큼 좋은 환경을 젊은 세대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 후보는 문제의식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생각하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시설을 만들고 사람들 취업시키는 등 구체적인 활동을 열심히 진심을 가지고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과의 만남은 정책 홍보 성격이 아니었지만, 오 후보의 정책·공약이 '유능한 보수'를 표방한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유 전 의원은 과거 대선 당시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 방향이 오 후보의 '안심소득·디딤돌소득'과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사람을 위한 복지는 보수가 유능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오 후보가 다시 당선돼서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접견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접견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오 후보는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울 시정을 이끌며 쌓은 업적을 홍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도·보수 연대 아젠다도 부가적으로 챙기고 있지만, 주로 부각하는 것은 '성과'다. 오 후보는 공식 후보 등록 이전에 업적을 홍보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줄곧 드러내 왔다. 경쟁자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 소위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로 후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이에 저조한 지지율의 원인이 성과 홍보 부족이라고 판단해 업적 알리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도·보수 인사들의 지원은 여당의 '내란 프레임'을 약화시키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과 정 후보는 12·3 비상계엄을 고리로 오 후보에게 '내란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오 후보는 계엄과 밀접한 연관이 없는 탓에 큰 반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 프레임이 완전히 '절윤'(윤석열 절연) 하지 못한 국민의힘에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만큼, 내란 공세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오 후보는 후보 등록을 두고 장동혁 체제와 각을 세우거나, 현재까지 장 대표의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 오 후보 측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당연히 만나게 되지 않겠나"면서도 "지금 오 후보 행보는 통합과 연대를 집중하기 위한 것이지 의도적으로 만남을 피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오 후보가 장 대표와 함께 있는 모습이 서울시장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어렵다는 분석은 여전하다. 현재 장 대표는 다른 지역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서울은 지도부와 오 후보 선대위가 서로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거리두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선거는 중도층 민심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현재 추격자인 오 후보 입장에선 자칫 장 대표와 동행하는 모습이 부정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오 후보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GTX-A 삼성역 구간 시공' 의혹을 고리로 공세를 펼치는 정 후보 측에 대해 "위기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변동 추이가 느껴지고 가파른 역전 현상이 예고되는 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이 민주당에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정 후보의 캠프 분위기를 보니 철근 사건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 선대위에 따르면, 오 후보는 오는 21일 공식 선거 전후로 중도·보수 인사를 1~2명 정도 접촉해 동행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행사에 대해선 미정이지만, 중도층 표심을 확보할 수 있는 행보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 역시 이날 청취사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함께 손을 잡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고 있다"며 "함께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과 계속 접촉면을 확대해 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오 후보의 중도·보수 인사 접촉이 '내란 프레임' 약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한다. 박 특임교수는 "장 대표가 강하게 돌아다니면서 발언 수위가 강하기 때문에 오 후보 입장에선 차별화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대중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인사를 계속 등장시켜야만 장 대표의 행보를 상쇄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어게인 인사 공천 때문에 큰 영향을 발휘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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