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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만에 ‘팍스 시니카’ 시대 조짐, 中 국력 폭발

아시아투데이|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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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명실상부한 천조국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초청, 지난 14∼15일 개최한 미중 정상회담을 나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그야말로 국력 폭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현재의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 하의 세계 평화질서)'를 대체할 '팍스 시니카' 시대를 200여년 만에 다시 불러오는 중이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무려 8년 6개월여 만에 중국에서 열린 양국의 정상회담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거의 일방적으로 주도했다는 평가를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중화권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영국과 아편전쟁을 치른 1840년 직전까지만 해도 세계의 중심, 지금의 미국 같은 천조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흔히 강건성세(康乾盛世·강희, 옹정, 건륭제의 태평성대 시기)로 불리는 극성기의 후광에 힘입어 당시 GDP(국내총생산)가 전 세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그렇지 않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했다.

물론 이후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국력이 급전직하하면서 거의 1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동아시아의 병자로 불렸으나 지난 세기 70년대 말의 개혁, 개방 정책 실시로 다시 국력을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 지금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거의 빛의 속도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미국의 가장 강력하고도 오랜 동맹인 유럽연합(EU)의 유력 회원국 수반들이 연초부터 경쟁적으로 베이징을 방문, 시 주석과 회담하면서 눈도장을 찍으려 한 사실 하나만 봐도 좋다. 더 많은 EU 회원국 지도자들의 연내 방중까지 예정돼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 와중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아예 결정타라고 할 수 있었다. 이틀 동안의 회담 내내 예상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수세에 몰린 것에 그치지 않고 시 주석에게 아부하기 바빴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를 상기하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도 괜찮다. 미국 시민들뿐만 아니라 중국 국민들까지 이런 예상 밖의 황당한 상황에 상당히 당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떠나기 무섭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부터 이틀 동안 방중에 나서는 것까지 더할 경우 중국은 2세기 전 세계의 조공을 받던 천조국의 위상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문화 평론가인 런민(人民)대학 마샹우(馬相武) 교수가 "이제 중국은 과거의 종이호랑이나 동아시아의 병자가 아니다. 2035년부터는 경제가 양과 질 면에서 모두 미국을 넘어서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중국이 미국을 대체할 G1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현실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AI(인공지능), 반도체를 비롯한 거의 전 산업 분야에서 미국과 패권을 다투고 있다. 군사력의 경우는 아무리 길어도 10년 이내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이 높다. 늦어도 2049년까지는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국가적 목표를 지난 세기 말에 내건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팍스 시니카 시대의 도래는 이제 진짜 부인하기 어려운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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