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호르몬 90%는 장에서 나온다…우울증 예방하는 장내 미생물의 비밀
||2026.05.18
||2026.05.18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울증 유병률 1위임에도 불구하고 항우울제 소비량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많은 이들이 몸의 적신호를 무시하고 우울증을 단순한 정신력의 문제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울증이 뇌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좋은균 연구소 김석진 소장은 최근 공개한 영상을 통해 장내 미생물과 우울증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90%는 뇌가 아닌 장에서 만들어진다. 장내 세균이 먹이를 분해하며 생성하는 단쇄지방산이 장 세포를 자극해 세로토닌 합성을 돕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장에서 생성된 세로토닌이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뇌로 직접 들어갈 수는 없다. 하지만 위, 소장, 대장 등 온몸을 순환하는 '미주신경'을 통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목할 점은 미주신경을 오가는 신호의 약 80%가 뇌에서 장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장의 상태를 뇌로 보고하는 상향식 신호라는 것이다. 장내 세균의 균형이 무너지면 뇌로 전달되는 정보의 내용이 달라져 우울이나 불안 같은 감정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의 장내 세균을 분석해보면 일관된 패턴이 나타난다. 장 점막을 보호하고 세로토닌 합성을 돕는 유익균은 크게 감소한 반면,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있다. 이는 인종이나 국가와 무관하게 전 세계적으로 반복 확인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로 장내 환경을 바꾸는 것이 실제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까. 2025년 영양학 분야 최고 권위지 중 하나인 '뉴트리션 리뷰'(Nutrition Reviews)에 게재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이 이를 뒷받침한다. 총 1400여명의 환자가 참여한 23개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가 우울증 및 불안 증세 개선에 통계적으로 명백하고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소장은 "프로바이오틱스가 항우울제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존 약물 치료 등에 보조적으로 병행했을 때 긍정적인 추가 개선 효과를 낸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장내 생태계를 건강하게 회복시켜 신경 전달 물질이 원활히 만들어지도록 돕는 것이 뇌와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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