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사고 17건 경위 공개…원격 조종 중 충돌도
||2026.05.18
||2026.05.1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테슬라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했던 자율주행 시험 운행 사고 보고서 17건의 세부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그동안 비공개 처리됐던 사고 경위가 드러나면서 테슬라 로보택시 시험 운영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구체적인 윤곽이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사고는 모두 2025년 7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진행된 테슬라 로보택시 시험 운행 중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모두 2026년형 모델 Y였으며, 당시 자율주행 시스템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안전 감시 요원이 탑승 중이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체 17건 가운데 13건은 대물 피해만 발생했다. 나머지 사고 중 2건은 부상자가 없었고, 1건은 입원이 필요 없는 경상, 또 다른 1건은 입원이 필요한 경상으로 분류됐다.
사고 유형을 보면 상당수는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의 직접적인 과실로 보기 어려운 사례였다. 적색 신호나 정지 표지판 앞에서 정차 중이던 차량을 뒤차가 추돌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적색 신호 대기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후방 추돌한 사례가 있었고, 정지 표지판 앞에 멈춰 있던 차량을 트럭이 들이받은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도 자전거도로를 지나던 인력거가 정차 중인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스치거나, 우회전하던 시내버스가 차량 측면을 접촉한 사례 등이 포함됐다.
테슬라는 그동안 해당 사고 서술 내용을 "영업상 비밀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 처리해왔다. 또 관련 데이터가 공개될 경우 경쟁사들이 자율주행 기술 진척 상황을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재정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존 보고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관련 비공개 표시를 제거했다.다만 공개된 사고 가운데 일부는 자율주행 시스템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주목받은 사례는 원격운전자 개입 이후 발생한 사고였다. 2025년 7월 사고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자 안전 감시 요원이 지원을 요청했고, 이후 원격운전자가 차량 제어를 넘겨받았다. 하지만 차량은 시속 약 8마일(약 13㎞) 속도로 연석을 타고 올라가 금속 울타리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안전 감시 요원 1명이 경상을 입었다.
2026년 1월에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안전 감시 요원이 길 안내 지원을 요청한 뒤 원격운전자가 차량을 인수했지만, 차량은 시속 약 9마일(약 14㎞)로 공사 차단물을 들이받았다.
차량 주변 인식 문제로 추정되는 사고도 공개됐다. 2025년 9월에는 비보호 좌회전 후 주차장으로 진입하던 중 금속 체인과 접촉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도로 쪽으로 돌출된 덤프트레일러 연결장치와 사이드미러가 충돌했다.
2026년 1월에는 막힌 골목에서 후진하던 중 목재 전신주를 접촉했고, 다른 사고에서는 주차 공간으로 후진하다 연석 모서리를 건드린 사례도 있었다.
부상 기준으로 가장 심각했던 사고 역시 공개됐다. 테슬라 차량은 우회전 전용 차로에서 교차 차량을 양보하기 위해 정차한 뒤 시속 약 2마일 수준으로 천천히 전진했다. 이 과정에서 뒤따르던 SUV가 차량 후면을 추돌했고, 안전 감시 요원이 통증을 호소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책임은 상대 차량 쪽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나치게 신중한 자율주행 패턴이 오히려 추돌 위험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 밖에도 개가 갑자기 교차로로 뛰어들어 차량 하단 범퍼와 충돌한 뒤 반대 차선 방향으로 밀려난 사례, 주차장 통로에서 후진하던 차량과 접촉한 사례, 울퉁불퉁한 노면으로 타이어가 손상된 뒤 차량이 감속해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연석과 충돌한 사례 등이 포함됐다. 당시 차량은 '최소 위험 상태 기동'(Minimal Risk Condition Maneuver) 절차를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개가 단순 사고 건수만으로 자율주행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원격운전자 개입 이후에도 사고가 발생했고, 후진이나 작은 장애물 회피 과정에서 접촉 사례가 반복됐다는 점은 테슬라가 향후 안전 감시 요원 없는 완전 무인 운행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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