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MS 살 때다" vs "이젠 구글"…헤지펀드 거물들 정반대 베팅
||2026.05.18
||2026.05.1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과 대니얼 뢰브가 올해 1분기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을 두고 상반된 투자 전략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둘러싼 시각 차이가 대형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는 올해 1분기 마이크로소프트를 신규 편입한 반면, 대니얼 뢰브의 서드포인트는 기존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퍼싱스퀘어는 1분기 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약 565만주를 보유했다. 평가액은 약 20억9000만달러 규모로, 미국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의 약 5.3%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숨에 퍼싱스퀘어의 핵심 편입 종목 가운데 하나로 올라섰다.
애크먼은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퍼싱스퀘어가 지난 2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매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의미 있게 하락한 점을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애크먼은 "회사가 실적 발표 이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뒤 비중 구축을 시작했다"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약 21배 수준에서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었고, 이는 시장 평균과 비슷하면서도 최근 몇 년간 마이크로소프트 평균 거래 배수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드포인트는 2022년 말부터 보유해온 마이크로소프트 지분을 올해 1분기 중 모두 정리했다. 대신 알파벳 주식 약 17만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퍼싱스퀘어는 같은 기간 알파벳 비중을 대폭 줄였고, 이후 남은 물량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헤지펀드의 투자 방향이 엇갈린 배경에는 AI 투자 확대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크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대해 단기 비용 부담보다 장기 경쟁력 강화 측면에 더 무게를 뒀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표면적인 이익 배수는 오픈AI에 대한 약 27%의 경제적 지분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365와 애저(Azure)는 기업 기술 분야에서 가장 가치 있는 프랜차이즈 두 개"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약 1900억달러 규모 자본지출(CapEx)을 계획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대에 따라 투자 속도가 크게 빨라진 상태다. 애크먼은 이러한 지출이 단기 수익성 악화보다 장기 성장 기반 확대에 더 가깝다고 판단한 셈이다.
반면 뢰브는 마이크로소프트 지분 전량 매도와 알파벳 비중 확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서드포인트의 움직임이 빅테크 내 종목별 선별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함께 묶여 움직였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내부에서도 AI 투자 부담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가 갈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한편, 두 펀드는 올해 1분기 메타플랫폼스 주식도 새롭게 편입했다. 대형 기술주 전반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처럼 개별 기업별 투자 매력도에 따라 비중을 크게 차별화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시가 AI 확산 국면에서 헤지펀드들이 빅테크를 하나의 묶음으로 접근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퍼싱스퀘어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인프라 경쟁력을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에 베팅했고, 서드포인트는 현재 가격 구간에서 알파벳의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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