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개발 다 해준다는데…기업이 시니어 개발자를 못 버리는 ‘진짜 이유’
||2026.05.18
||2026.05.18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시니어 개발자의 핵심 역할은 코드를 더 많이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개발을 줄이고 시스템 복잡성을 통제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투힌 나이르(Tuhin Nair) 카피라이터는 시니어 개발자의 전문성이 조직 내에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이유를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바라보는 우선순위 차이에서 찾았다.
투힌 나이르는 팀에서 만나는 시니어 개발자를 두 유형으로 구분했다. 하나는 새로운 도구와 업계 관행, 모범 사례를 먼저 이야기하는 유형이고, 다른 하나는 "정말 필요한가", "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 "기존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없는가"를 먼저 묻는 유형이다. 그는 후자를 더 높은 수준의 시니어 개발자로 평가했다. 이들은 코드를 추가하기 전에 구현 자체를 피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기존 시스템을 재사용할 방법부터 찾는다는 설명이다.
시니어 개발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요소는 시스템 복잡성이다. 특수 조건 분기나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테이블, 추가 컴포넌트가 늘어날수록 시스템 구조는 복잡해진다. 복잡성이 커질수록 서비스 이해와 수정, 디버깅, 안정적 운영이 어려워진다.
반면 기업 조직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마케팅과 영업, 프로덕트 매니저(PM), 최고경영자(CEO) 등은 시장이 어떤 기능과 서비스에 가치를 느끼는지 빠르게 확인하려 한다. 투힌 나이르는 이를 시장 반응을 검증하는 루프와 기존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루프로 구분해 설명했다. 첫 번째는 불확실성을 빠르게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두 번째는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문제 발생 시 쉽게 이해하고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니어 개발자가 단순히 "복잡성을 늘리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더 빠르게 실험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설문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새 기능을 개발하기 전에 구글 폼을 활용할 수 있고, 신규 기능 수요는 기존 화면에 버튼만 추가해 클릭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먼저 검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분석 기능 역시 처음부터 대규모로 구축하기보다 하나의 의사결정, 하나의 그래프, 하나의 핵심 지표부터 시작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AI가 시제품 제작과 코드 생산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AI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AI가 생성한 코드로 시스템 복잡성이 커지고 수정이나 디버깅이 어려워지더라도, 최종 책임은 결국 사람과 조직이 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그는 빠른 실험을 위한 스피드판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스케일판을 분리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스피드판은 AI 에이전트와 검토되지 않은 생성 코드, 주니어 개발자, 마케팅 담당자 등이 활용해 시장 반응을 빠르게 검증하는 영역이다. 반면 스케일판은 시니어 개발자가 안정성과 유지보수성, 확장성을 고려해 실제 고객 서비스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런 방식이라면 새로운 기능 요청이 들어왔을 때 스피드판은 약 3일, 스케일판은 약 6주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투힌 나이르는 앞으로 시니어 개발자를 단순한 개발자가 아니라 시니어 소프트웨어 편집자로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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