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코인베이스·스트래티지 대거 담았다…‘코인 베팅’ 확대
||2026.05.18
||2026.05.1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올해 1분기 코인베이스와 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연계 상장주식에 대한 간접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정책과 사업 이해충돌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투자 확대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정치권 공방도 다시 커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미국 정부윤리청(OGE)에 제출된 재무 공시 문서 'OGE Form 278-T'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부양 자녀 명의 자산에서 다수의 암호화폐 연계주 거래 내역이 포함됐다.
공시에는 올해 들어 이뤄진 수천 건의 거래가 담겼으며, 조사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 자녀들이 가족 자산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핵심 거래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 채굴업체 MARA 홀딩스, 비트코인 대량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 등에 집중됐다.
코인베이스 주식은 1분기 동안 총 9차례 매입됐다. 가장 큰 단일 거래는 2월 10일 이뤄졌으며 거래 규모는 10만1달러~25만달러 구간으로 기재됐다. 이외에도 분기 내 소규모 추가 매입이 이어졌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MARA 홀딩스 역시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거래 규모는 건당 1만5001달러~5만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크지 않았으며, 관련 내용은 3월 20일자 113쪽 분량 공시 문서에 담겼다. 다만 MARA는 올해 1분기 12억60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회사가 사업 중심축을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 주식은 매수와 매도가 동시에 이뤄졌다. 공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클래스A 보통주 관련 거래는 총 8건이었다. 최대 매수 거래는 2월 12일 발생했고 규모는 5만1달러~10만달러 수준이었다. 반면 최대 매도 거래는 1월 12일 진행됐으며 거래 규모는 1만5001달러~5만달러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다. 회사 대차대조표에는 81만8000BTC 이상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암호화폐 사업과 정책 간 이해충돌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자산 규제 체계 마련을 목표로 추진 중인 '클래리티(CLARITY) 법안' 논의 과정에서도 대통령 개인의 암호화폐 사업 제한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다만 관련 윤리 기준은 아직 명확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지난 14일 클래리티 법안을 찬성 15표, 반대 9표로 통과시켰다.
트럼프그룹 측은 공시된 거래가 대통령이나 가족의 직접적인 종목 선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회사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는 독립적인 금융기관이 전적인 재량을 가진 계좌를 통해 운용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트럼프그룹은 특정 투자 대상을 선택하거나 승인하는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관련 종목의 단기 실적보다 장기 사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는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의 예측시장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이제 분기 실적보다 미래 수요 흐름과 제품 로드맵에 더 주목하고 있다"라며 "예측시장과 같은 신규 서비스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암호화폐 시장 환경 자체는 부진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각각 약 23%, 29% 하락했고 거래 활동도 둔화했다. 코인베이스 거래량은 올해 1월 약 660억달러에서 3월 54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코인베이스 거래량 전망치를 월가 기대보다 낮게 제시했지만, 램지 엘아살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시장 심리와 장기 성장 가능성을 근거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 확대가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넘어 암호화폐 정책과 정치 이슈, 시장 기대가 복합적으로 얽힌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