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7600...코스피 ‘오락가락’ 왜?
||2026.05.15
||2026.05.15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돌파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밀려 급락 마감했다. 단기 급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금리 상승 우려, 지정학적 불안, 외국인 수급 이탈이 겹치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8.23포인트(6.12%) 내린 7493.1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5.14% 하락한 1129.8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장 초반 8000선을 처음 넘어섰다. 오전 9시13분 8000선을 돌파한 뒤 장중 8046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고 오후 1시28분49초에는 코스피 시장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서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수급 부담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6000억원대, 기관은 1조7000억원대 순매도했다. 개인은 7조2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월 들어 지수 상승을 이끈 핵심 종목이었지만 이날 차익실현 매물의 중심에 섰다. 반면 두산로보틱스, LG전자 등 일부 로봇 관련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급락을 단기 과열 이후 나타난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가 짧은 기간 급등하면서 기술적 부담이 커졌고 반도체 중심 쏠림도 심화했다는 설명이다.
대외 변수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며 시장금리가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를 웃돌았다. 일본 기업물가지수 상승에 따른 일본은행 금리 인상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강경 발언이 전해지며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약세로 전환했고 국내 증시 낙폭도 확대됐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호재가 제한적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반영된 기대감이 일정 부분 소진됐고 국내 주요 기업 실적 발표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단기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날 조정을 곧바로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 이익 전망이 여전히 지수를 지지하고 있고 외국인 매도 역시 급등한 대형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추정치가 견인하는 쏠림은 큰 우려 요인은 아니지만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정학, 금리 등 불편한 요인이 부각된 점은 이날 하락이 단발성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