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휴면 계좌 다시 좀”… ‘팔천피’에 증권사 영업점 북새통
||2026.05.15
||2026.05.15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8000포인트를 넘은 15일 오전 9시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증권사 WM센터. 입구부터 대기 고객들로 꽉 차 있었다. 대기 번호표를 뽑는 기계에 적힌 대기인 수는 7명. 해당 증권사 직원은 “통상 공모주 청약이 있는 날 붐비는데, 코스피 지수가 8000을 앞두고 있어 내방 고객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 고객들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주가 흐름을 확인하고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던 한 투자자는 “체결이 왜 안 되는 거야”라고 읊조리며 초조해했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종목 매수가 어려운 것 같았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또 다른 대형 증권사 영업점에도 아침 일찍부터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많았다. 직원들 자리에 있는 전화도 끊임없이 울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얼마나 더 갈 거 같으냐고 묻는 고객들과 오랫동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휴면 상태가 된 계좌 재개설, 신규 계좌 개설에 대한 문의도 적지 않았다.
올해 초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5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6000포인트, 7000포인트, 8000포인트를 차례로 넘어서자 가계 자금이 대거 증시로 향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직접 투자, 고객 예탁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개인 자금이 1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 매각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더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1월 2일~5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40조원을 넘는다. 기관은 물론 개인이 많이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이 집계되는 금융투자 계정을 통한 순매수 규모도 같은 기간 45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13일 기준 138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놓은 돈을 의미하는 투자자 예탁금은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데, 통상 주식 투자 심리가 좋아질수록 규모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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