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전기차서 90억달러 손실…2040년 100% 전동화 목표 포기
||2026.05.15
||2026.05.15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혼다가 전기차 사업 축소 여파로 9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한 뒤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14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혼다는 2026년 3월 마감 회계연도에 전기차 관련 손실 1조4500억엔(약 92억달러)를 반영했고,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손실을 냈다.
혼다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추진하던 신규 전기차 3종 계획을 취소한 데 이어, 이번 사업 업데이트에서 2028년까지 출시할 신형 하이브리드 2종을 공개했다. 대상은 혼다 하이브리드 세단 프로토타입과 아큐라 하이브리드 SUV 프로토타입으로, 두 모델은 향후 2년 안에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략 수정의 배경도 직접 밝혔다. 혼다는 신규 전기차 업체보다 더 나은 가성비를 제공하는 제품을 내놓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2040년까지 가솔린 차량을 단계적으로 없애겠다는 기존 목표도 접었다. 대신 2050년 탄소중립을 새 목표로 내걸고 전기차, 하이브리드, 탄소중립 연료, 탄소상쇄 기술을 함께 가져가는 혼합 전략으로 전환했다.
생산 계획도 바뀌고 있다. 혼다는 내년부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신형 하이브리드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연비를 10% 이상 높이고, 현재 하이브리드 시스템 대비 비용은 30%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2030년 전까지 전 세계에 하이브리드 15종을 내놓을 예정이며, 핵심 시장인 북미에는 D세그먼트 이상 대형 하이브리드를 확대한다.
북미 생산 거점도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쪽으로 무게가 이동했다. 혼다는 오하이오 전기차 허브에서 생산하려던 순수 전기차 0 시리즈 SUV와 세단, 아큐라 RSX 계획을 접은 뒤, 해당 공간을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차량 생산에 재배치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하이브리드 배터리 생산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규모 전기차 투자에도 제동이 걸렸다. 도시히로 미베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추진하던 150억달러 규모 전기차 공장 계획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확인했다. 앞서 혼다는 미국 내 전기차 사업 재편 비용이 최대 2조5000억엔(약 157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적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혼다는 2026년 3월 마감 회계연도 영업손실이 4143억엔(약 2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전략 후퇴에 따른 총비용은 2조5000억엔으로 추산했으며, 대부분은 다음 회계연도에 반영될 예정이다. 혼다는 2029년 3월 31일 마감 회계연도까지 전기차 관련 손실 대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혼다의 중장기 로드맵도 사실상 다시 짜이게 됐다.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대신 수익성이 더 높은 하이브리드로 판매 공백을 메우고, 북미 생산체계와 배터리 조달 구조도 그에 맞춰 조정하는 흐름이다. 혼다가 전기차 투자 축소 비용을 얼마나 빠르게 정리하고, 하이브리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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