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펑, 수출 62% 급증 속 폭스바겐 유럽 공장 인수 추진
||2026.05.15
||2026.05.15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유럽 내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폭스바겐과 공장 인수를 협의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샤오펑은 오스트리아 위탁생산 라인의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유럽 현지 생산지를 찾고 있다.
엘비스 청 샤오펑 북동유럽 총괄은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행사에서 폭스바겐과 유럽 내 생산 부지 확보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오펑은 현재 오스트리아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에서 유럽 판매용 G6와 G9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5년 9월부터 가동됐고, 2026년형 P7+ 전기 세단의 시험 생산도 올해 1월 마쳤다.
샤오펑이 새 공장을 찾는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난 유럽 수요가 있다. 샤오펑의 4월 해외 수출은 600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전월 대비 28% 늘어난 수치다. 올해 1~4월 누적 해외 출하량도 1만75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엘비스 청은 기존 계약 생산라인이 더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
샤오펑은 적절한 인수 대상이 없을 경우 유럽에 새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엘비스 청은 폭스바겐의 기존 공장들에 대해 "조금 오래됐다"고 평가했다. 유휴설비가 있더라도 샤오펑의 최신 전기차 생산 조건에 모두 맞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폭스바겐은 현재 유럽 내 과잉 생산능력 축소를 추진 중이다. 회사는 2025년 12월 드레스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독일 내 폭스바겐 생산시설이 문을 닫은 것은 88년 역사상 처음이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약 75만대 줄일 계획이며,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내 저활용 공장을 중심으로 50만대 규모를 추가 감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폭스바겐은 중국 파트너사에 일부 유럽 생산능력을 넘기는 방안도 검토해왔다. 폭스바겐은 2023년 샤오펑에 7억달러를 투자해 약 5%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양사는 공동 차량 개발과 샤오펑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주행 기술 협력으로 관계를 넓혀왔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이 샤오펑의 2세대 VLA 2.0 스마트 주행 솔루션의 첫 상용 고객이 됐다.
샤오펑의 공장 협상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현지화 흐름과도 맞물린다. BYD는 스텔란티스 등과 유럽 내 저활용 공장 인수 협의를 진행 중이며, 헝가리 공장은 올해 가동을 앞두고 있다. 튀르키예에는 10억달러 규모 공장도 연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립모터와의 협력을 확대해 마드리드 공장 소유권을 스페인 자회사로 넘기고 사라고사 공장에 신규 생산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샤오펑도 지난해 9월 유럽연합(EU) 내 5개 신규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전 세계 판매 네트워크는 60개국, 1000개 거점을 넘는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5%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업체들은 현지 생산 필요성이 더 커졌다. 유럽 안에서 생산하면 관세 부담을 피하면서 소비자와의 거리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은 샤오펑에는 생산능력 확대 수단이고, 폭스바겐에는 남는 설비 활용 방안이 될 수 있다. 양사의 자본·기술 협력이 이미 진행 중인 만큼, 유럽 공장 거래가 성사될지 여부가 향후 현지 생산 전략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