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분기 주식 3642건 거래…빅테크·암호화폐 종목 대거 포함
||2026.05.15
||2026.05.15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분기 동안 3642건의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이번 공시는 미국 정부윤리청 양식 278-T 113쪽 분량으로 공개됐으며, 최근 수십년간 미국 대통령들이 유지해 온 블라인드 트러스트 관행에서 크게 벗어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시를 보면 거래 규모는 회기당 평균 약 60건 수준이다. 미국 대통령들은 린든 B. 존슨 이후 개인 자산을 적격 블라인드 트러스트에 맡겨 이해충돌 가능성을 줄이는 방식을 주로 택해왔다. 지미 카터는 땅콩 농장을 처분했고, 버락 오바마는 미국 국채와 인덱스 펀드를 보유했으며, 조 바이든도 재임 중 블라인드 트러스트 방식을 사용했다.
트럼프의 1분기 포트폴리오에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브로드컴, 아마존, 애플 등의 개별 매수가 포함됐다. 각 매수 규모는 1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 수준이었다. 반면 수백건의 개별 매도는 1만5000달러에서 최대 2500만달러 구간으로 기재됐다.
종목 구성은 행정부 정책 방향과 맞물린 업종에 집중됐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반도체 종목은 미국 내 칩 생산 역량 확대 정책과 맞닿아 있다. 아시아 공급망을 겨냥한 관세 조정이 이어진 시기와도 겹친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비자 등 금융주 편입은 2026년 들어 이어진 규제 완화 기조와 맞물려 있다.
암호화폐 관련 종목도 포함됐다. 트럼프는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소파이 주식을 매수했다. 이들 거래는 행정부가 친암호화폐 정책을 밀어붙이던 시기에 이뤄졌다. 당시 미국 정부는 행정명령과 연방 비트코인 준비금,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은퇴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었다. 특히 로빈후드는 이 프로그램의 초기 수탁기관을 맡고 있어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됐다. 백악관은 관련 공시가 현행 주식거래 공시법을 완전히 준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의회 주식거래 금지를 둘러싼 논의가 진행 중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공개적으로 의회의 개별 종목 거래 금지를 지지했다. 그는 "나는 의회의 개별 종목 거래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직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어야지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러한 논리가 점차 행정부의 주식 거래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2012년 제정된 주식거래법은 공직자에게 거래 공시 의무를 부과할 뿐, 거래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가장 큰 논란은 델 테크놀로지스에서 나왔다. 공시에는 트럼프가 2월10일부터 수차례 수백만달러 규모의 델 주식을 매수한 내역이 담겼다. 이후 5월8일 트럼프는 백악관 행사에서 델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웠으며, 델 주가는 같은 날 약 12% 올랐다. 델 가문은 앞서 2025년 12월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에 62억5000만달러를 약정한 상태였다.
현재 쟁점은 이번 거래 패턴이 공식 조사로 이어질지 여부다. 하원과 상원 윤리위원회, 정부윤리청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남아 있다. 이번 공시는 현행 보고 규정을 충족했지만, 의회에 집중됐던 주식 거래 규제 논쟁을 행정부까지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거래가 반도체, 금융, 암호화폐 등 정책 수혜 업종과 겹친다는 점에서 향후 규정 개편 논의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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