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2026년 단체교섭 완전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열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에서 불붙은 노동조합의 ‘성과급 배분’ 요구가 산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확정한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에 ‘영업이익의 30%를 성과로 공유’하라는 조항을 명시했다. HD현대중공업 정규직 노조와 동시에 임단협을 벌이는 사내 하청 노조도 원청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아야겠다는 입장이다. 13일 단체교섭 출정식을 가진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의 30%를 달라고 했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지난해 10조 원대의 순이익을 낸 현대차는 3조 원 이상을 노조 몫으로 내줘야 한다. 이 밖에도 카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각 산업 분야의 주요 노조들이 이익 배분 문제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성과급을 일정 비율로 나누라는 노조의 요구는 제 배를 불리기 위해 기업의 미래 투자와 혁신, 성장의 선순환을 포기하라는 생떼나 다름없다. 기업이 과감한 투자로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은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런데도 삼성전자 노조는 파장은 고려하지 않은 채 경영에 심각한 부담을 주는 ‘성과급 제도화’를 무리하게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 경영 환경과 재무 여건, 업종 특성이 전혀 다른 기업의 노조들과 노란봉투법으로 교섭권을 얻은 하청 업체와 협력사들까지 무리한 성과급 배분 요구에 가세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산업의 앞날이 우려될 지경이다.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수출을 견인하는 우리의 주력 산업들이 노조의 과도한 요구에 발목이 잡혀 미래 투자 여력을 잃는다면 K산업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순간이라도 주춤하면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고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한때 세계를 석권했던 독일 자동차 산업은 신기술 전환에 뒤처졌다가 침체에 빠져 10년 내 22만 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노조가 미래를 담보로 ‘돈 잔치’를 벌이겠다는 한탕주의와 이기주의를 버리지 않는다면 기업의 존속도, 안정된 일자리도 담보할 수 없게 된다. 노사가 대화로 미래를 위한 투자와 성과에 대한 적정 보상의 타협점을 도출해 공생과 지속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