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와중에… 美, 中 기업 대이란 무기 지원 정황 포착
||2026.05.14
||2026.05.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제3국을 경유해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이란과 무기 판매를 논의해 왔으며, 군사 지원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제3국을 거쳐 무기를 보내는 방안을 모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과 이란 관리들이 무기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는 정보를 수집했으며, 경유지로 거론되는 제3국 가운데 하나가 아프리카에 있다는 점도 파악한 상태다.
다만 이 같은 정보를 보고받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중국산 무기가 이미 제3국으로 보내졌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에 돌입한 이후, 중국산 무기가 미국이나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실제 사용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은 전쟁 발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NYT는 지난달 미국 정보기관들이 중국이 MANPADS(휴대용 대공미사일)를 이란에 이전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MANPADS는 지난달 이란이 미국의 F-15E 전투기를 격추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다.
미 정보기관들은 중국이 다른 무기들의 추가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 역시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당국은 공개·비공개적으로 중국이 이란 지원에 나서지 못하도록 압박해 왔다.
미국은 중국산 무기 수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앞서 중국이 MANPADS를 이란에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으로의 무기 이전을 허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나는 그런 일을 하지 말아 달라는 서한을 보냈고, 그는 사실상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8일 이란에 무기와 위성사진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홍콩 기업 9곳을 제재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이란의 MANPADS 구매를 중개한 위쓰다(昱思達)상하이국제무역유한공사, 정밀 위성사진을 제공한 창광(長光)위성과기유한공사, 이란의 샤히드-136 드론 생산에 쓰이는 탄소섬유를 공급한 닝보 하이텍스 보온재료유한공사와 리건핑(李根平) 대표 등이 포함됐다.
전쟁 이후 이란의 주요 우방국인 중국은 이란에 정보를 제공하고, 중동 지역 미군 위치를 추적해 온 정찰위성 접근 권한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등 무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이중용도 부품도 공급해 왔지만, 완제품 무기를 이전했다는 사실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다.
중국의 대이란 무기 지원 정황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NYT는 “이번 정보 공개는 베이징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라는 압박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무기 수출 문제를 직접 제기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중 관계 재설정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1일 중동 갈등과 관련해 시 주석과 “긴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대이란 무기 지원을 공식 승인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란 지원 노력을 승인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 기업들과 이란 간 논의가 정부의 인지 없이 이뤄졌을 가능성 역시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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